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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열파가 왜 韓폭염에 영향?…“40도 고기압, 편서풍 타고 건너와”
 중국 북부 더워지면서 뜨거운 고기압 바람 한반도 유입
 건조한 중국 열파에 대기 안정화…소나기구름도 사라져
“북태평양 고기압까지 겹치며 8월 내내 폭염 이어질 전망”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3일 서울 지역에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연일 맹위를 떨치는 폭염에 서울의 4일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넘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연이어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폭염의 배경에 중국발(發) 열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8~35도를 기록,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이라 예보했다. 또 낮의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3일 내려진 서울의 폭염경보는 올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에서 폭염경보로 격상된 것이다.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 일부 지역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연이은 폭염의 배경에는 중국 열파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4일부터 중국 북부에서 가열된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면서 폭염이 더욱 심해지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유입돼 대기가 안정화되면서 구름까지 줄어들었다. 햇빛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사라지면서 태양열에 의한 기온 상승은 더 심해졌다.

중국 열파는 중국 북부부터 시베리아 사이 지역의 온도가 평년보다 5도 이상 올라가면서 시작됐다. 이달부터 중국 동부 지역의 폭염이 북부까지 확대되면서 중국 북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40도까지 치솟았다. 지난 2일에는 인근인 몽골 울란바토르의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올랐다. 예년 평균기온인 17도에 비해 20도 이상 오른 수치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에 내리쬐는 태양열이 점점 강해지면서 뜨거운 공기가 지상 5㎞까지 상승하고 있다. 뜨거운 공기가 중국 상공까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고기압이 생겼고, 고기압이 구름을 몰아내면서 폭염은 더욱 심해졌다.

한반도의 폭염도 중국 북부에서 만들어진 고기압이 편서풍을 따라 건너오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습기가 거의 없어 이따금 내리던 소나기구름까지 없애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에서 불어오는 고기압 덩어리는 덥고 건조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소나기 빈도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에 가장자리를 걸친 북태평양 고기압도 계속해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한반도 서쪽 지역과 내륙 지역에 따뜻한 공기를 집중적으로 불어넣고 있어 중국 열파와 함께 폭염을 키우고 있다.

한반도에 닥친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발생한 고기압이 다음주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중국발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훨씬 강해 다음주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은 36도까지 올라가는 등 폭염특보는 8월 내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그림>한반도 폭염 발생 원인 모식도. [제공=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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