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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 “야3당 야합ㆍ반협치”, 우상호 “당정청은 되고 야당 모이면 구태냐”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20대 국회 개원을 즈음해 협치를 강조하던 여야가 일제히 대치국면으로 돌아섰다. 최근 현안마다 야 3당의 공조가 이뤄지면서 여당과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로를 직접 겨냥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야3당의 공조를 두고 “야합ㆍ정략ㆍ반협치’라고 몰아부쳤고, 우 원내대표는 “당정청은 매번 만나면서 야당끼리 만나면 구태냐”라고 받아쳤다.

의제도 맞섰다. 정 원내대표와 여당에선 추경안과 노동개혁 4개법, 서비스산업발전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 원내대표와 야3당은 사드대책과 검찰개혁, 세월호특조위활동 기한 연장ㆍ구조조정 관련 서별관회의청문회 등 8개 현안에 대해 공조하기로 했다.

4일 현재로선 현안에 대한 접점이 크지 않다. 더구나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8월 9일과 27일 각각 당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여야간 정책 합의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3당이 어제 민생ㆍ추경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8개의 정략적 항목을 (선타결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야3당의 어제 (원내대표) 모임은 야합 정략이자 반(反)협치, 반민생경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4ㆍ13 총선의 민의가 무엇인가, 제발 국회서 일좀 하라는 것이다, 국민 먹고사는 문제 먼저 챙겨달라는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일자리 관련한 추경이 정치 공세 의제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추경안을 이런 식으로 방치한 적이 있느냐”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야 3당이 8개항 (공조)을 합의했다”며 “야3당 원내대표가 의견 모은 것을 (여당이) 구태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 당정청은 맨날 모여서 같이 의논하면서 야당은 협의도 못하느냐”고 했다. “공동 관심사를 합의안으로 만드는 것이 왜 구태정치냐, 그런 식의 접근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도 했다. 공교롭게 정진석 원내대표가 “제발 국회서 일 좀 하라는 것이 4ㆍ13 총선의 민의”라며 야당을 비판한 같은 시각에 우 원내대표는 “지금도 상임위원회를 열심히 열어서 추경안 열심히 심의되고 있다, 국회는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구태정치라고 미리 예단해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

현안에 대한 이견도 컸다. 야3당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을 갖고 ▷검찰개혁 특위 ▷사드대책특위 ▷5ㆍ18특별법 제정▷세월호특위 기간 연장 ▷추경 처리 전 서별관회의 청문회 ▷누리과정 대책 마련 ▷백남기씨 청문회 ▷어버이연합진상규명 청문회 등 8개 현안에 대한 공조를 합의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검찰개혁특위 제안에 대해서는 “검찰개혁 이야기 동의하나 정치적 의도 갖고 바꾸겠다는 것은 동의 못한다,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서 논의 가능하다”고 했다. “세월호 특조위 연장도 합리적 이유 없어 수용 못한다”고 했다. “서별관회의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도 운영했던 것”이라며 “정상적 협의체를 두고 음모ㆍ운운하는 것은 경제에 도움 안된다”며 서별관청문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야당이) 노동4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에 뭐하나 협조했느냐”며 “민생 경제ㆍ일자리와 관련 없는 정략적 의제를 연계하면서 그러고도 여당을 추구하느냐”며 “정치공세당, 발목잡기당으로는 평생 야당밖에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이번주에 추경안 심사하고 있고, 이미 통과시킨 상임위도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세월호 특조위 연장,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에 좀 더 포인트를 강화한 것”이라고 했다. “억울한 일 당하고 눈물 흘리는 국민을 대변하겠다는 취지로 세월호와 백남기씨 두 현안에 대해 8월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우 원내대표의 말이다. 또 우 원내대표는 “이것은 정당한 야당 활동이라 생각한다”며 “여당의 전향적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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