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애플 의식하지 않는다… 삼성만의 길을 가겠다”

갤노트7 홍채인식 주도
고동진 사장 기자간담회



[뉴욕=권도경 기자] “갤럭시노트7은 전작을 넘어설 것이다. 홍채인식 완성도를 높이는데 3년 넘게 걸렸다. 애플과의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만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직후 스마트폰의 미래를 제시했다고 호평받은 갤럭시노트7. 이는 스마트폰의 혁신은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시장 리더십을 재확인하겠다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담긴 제품이다.  ▶관련기사 11면

고 사장은 이날 언팩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7에는 갤럭시S7처럼 의미있는 혁신과 개선을 모두 반영했다”면서 “전작 갤럭시노트5보다 판매량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 전 시리즈 개발에 참여한 산증인으로 작년말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혁신기능으로는 홍채인식을 내세웠다. 그는 홍채인식 개발과정을 진두지휘한 주역이다. 고 사장은 “몇년 전 눈동자를 움직여 페이지를 바꾸려는 기능을 시도하다가 시장에서 호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후 3년반을 투자해 홍채인식 기술 수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엣지 모델은 ‘갤럭시 시리즈의 정체성’으로 꼽았다. 그는 ”엣지모델 도입 당시 수율(불량없는 양산비율)이 따라오지 못한 뼈아픈 경험을 겪었다”며 “사용자경험(UX)과 그립감 등을 개선할수 있다는 전제 하에 디자인 정체성으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서 엣지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갤럭시노트7에도 노트 시리즈 최초로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숙적 애플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고 사장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경쟁사를 의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3∼5년 로드맵을 가지고 삼성전자의 길을 걷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우리 제품이 의미있는 혁신을 했는가, 시장에 나갔을 때 소비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지는가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삼성전자가 극복해야할 경쟁자는 애플이 아닌 삼성전자란 얘기다. 고 사장을 이를 두고 “개척자였기에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를 여러 차례 지나왔다”고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대화면폰과 엣지모델을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고 사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 인수합병(M&A)도 염두에 뒀다. 그는 “소프트웨어나 사용자경험(UX)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며 “삼성 기술로 내재화하는 것보다 M&A가 경제적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외부 DNA를 수혈해 삼성 중심 생태계를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그는 “TV,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IT기기 모두 아우를수 있는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 사장은 노트 7 판매량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갤럭시S7을 내놓았을 때처럼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숫자를 쫓다보면 무리한 판매목표를 세우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 =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