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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교비 마련해줄게” 교회 등친 사기꾼 검거
피해자 1만5000여명ㆍ 피해금액 21억 달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고액의 선교비를 마련해 주겠다며 교회 목사와 신도들을 상대로 다단계 사기를 벌인 사기꾼이 결국 쇠고랑을 찼다. 전도사 출신의 피의자는 겉으로는 선교단체를 운영하며 범죄를 속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14년부터 구로구 일대에서 선교ㆍ봉사 단체를 가장해 교인들을 상대로 다단계 사기를 벌여온 혐의(사기ㆍ유사수신)로 전모(48)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전도사 출신으로 서울 구로구에서 발마사지를 이용한 봉사단을 운영했다. 그러나 회원이 줄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치자 인터넷에서 접한 휴대전화 다단계 사업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로 마음먹었다.

예전 다단계 업체에서 일했던 경력을 살리면 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한 전 씨는 자신을 의대교수 겸 신학박사라고 속이기 시작했다. 전 씨는 주변 교회 목사와 신도들에게 봉사단을 통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최대 8190만원의 선교비를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다단계 사업을 시작했다.

전 씨의 말에 속은 교인들은 선교비를 받고자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모인 피해자만 1만5553명에 피해 금액은 2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선교비로 지급한다던 투자금은 일부 다단계 업체 임원들의 주머니로 갔고, 대부분 신도는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조사 결과, 전 씨는 자신이 예전 기독교방송에 나갔던 경력을 이용해 교인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선교 후원금도 내고 노후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유명인이었던 전 씨를 믿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가 조사 과정에서 추가 범행이 있었다고 자백하면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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