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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파청산하자는데 계파갈등 기름부은 청와대-김무성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포함하는 이완영 의원과 대구ㆍ경북(TK)의 초선 의원등 11명의 새누리당 의원을 4일 오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를 포함한 여러가지 지역 현안과 민심 동향을 청취하고 국정 운영을 위한 여러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박계(非박근혜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전날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이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대표는 “비주류 (당대표) 후보인 정병국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이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라며 “그 사람(비주류 단일후보)을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친박계는 김 전대표를, 비박계는 박 대통령을 “당대표 경선 개입”이라며 서로 비난했다. ‘계파청산’을 하자면서 정작 청와대와 김무성 전대표 양측이 나서서 계파갈등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친ㆍ비박계의 설전은 박대통령과 TK 의원의 청와대 회동이 이뤄진 4일에도 이어졌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타이밍을 잘 못 잡은 것”이라며 “초선 의원들, 특정 의원들만 만나는 것도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전당대회가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런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진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 의원이 다수인 TK 초선을 만나는 것은 이른바 ‘박심’(朴心)을 드러내고 당원들의 표심을 좌우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는 게 비박계의 주장이다.

반면 친박계는 김 전대표의 행보와 발언을 문제삼았다. 친박계로 꼽히는 당대표 후보인 이주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대표까지 지낸 분이 뒤에서 특정계파, 비박, 단일화, 이렇게 말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중단하셔야 된다”고 김무성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청와대와 각을 세운 김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는 “대선 주자로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 경북 새누리당 초선의원ㆍ단체장 만나는 걸 가지고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 전당대회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 (김 전 대표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인데, 사드의 성주 배치에 군민들 반대하는 문제는 지금 아주 시급한 국정 현안 과제”라며 “순수하게 봐주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전날 친박계 최고위원 후보인 조원진 의원도 “당 대표를 지낸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김 전 대표가 비박계 단일화를 종용하고 지지하겠다고 한다”며 “김 전 대표는 밖에서 이런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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