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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부 산하기관장 인사 스타트…TKㆍPK ‘독식’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올 하반기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장 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영남지역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 정부 초반 ‘친박계’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미래부 산하기관장 인선이 정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범여권 텃밭인 영남지역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일 미래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미래부 산하기관(정부 출연 연구기관 포함)들의 공모 현황 결과 영남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한 차기 기관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28일로 김규한 현 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공모에는 모두 11명(내부 8명, 외부 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그러나 TK(대구ㆍ경북), PK(부산ㆍ경남)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출신 인사들은 1차 관문에서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지난 주말 3배수로 압축된 후보군은 대구, 부산 출신 인사들(신중호 지질연 부원장, 이재천 지질연 책임연구원, 최진범 진주경상대 교수)로 채워졌다. 두 번 연속 외부 출신 원장을 맞은 지질연은 이달 말 선정되는 새 원장에는 내부 인사의 승진을 바라고 있다.

4조원 규모의 대학과 출연연의 연구ㆍ개발(R&D) 기금을 총괄하는 자리인 차기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장관급) 공모에는 8명의 인사가 지원했다. 그러나 결국 영남권 거물들의 대결로 결판이 나게 됐다.

지난 2일 최종 면접 결과 조무제(경남 사천) 전 울산과기대(UNIST) 총장과 서판길(경북 영덕) 전 울산과기대 부총장, 장상구(강원 강릉) 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 등 3명 중 조 전 총장과 서 전 부총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총장은 현 정부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역임했고 서 전 부총장은 지난 2015년부터 국가과학심의위원회 기초연구협의장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27일 새 원장 공모를 끝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도 내달 이사회에서 원장추천위원회의 추천 결과를 바탕으로 새 원장을 선정한다. 여기에도 상당수 영남권에 기반을 둔 정치인 출신들이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3/4분기부터 예정돼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의 새 수장 인선 과정에서도 다른 지역 출신 인사는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덕 연구단지의 한 관계자는 “보통 한 기관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은 다른 기관장 공모에도 원서를 내는 게 일반적이어서 영남권 출신 인사들의 치열한 자리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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