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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대체투자 규모 260조…GDP의 16.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저금리 기조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 이외의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이장욱 과장과 정상범 조사역이 공동 작성한 ‘국내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6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말 61조4000억원에 비해 4.2배 확대된 것이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17.4%에 달한다.

대체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말 6.1%에서 지난해 말 16.7%로 10.6%포인트 높아졌다.

[자료=한국은행 BOK이슈노트 ‘국내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

대체투자의 증가는 저금리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고령화로 장기투자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대상을 보면 민간투자사업(PPP)이 39.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펀드(22.7%), 리츠(부동산투자신탁ㆍ6.9%) 등 부동산간접투자가 29.6%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특별자산펀드 15.5%, 사모투자펀드(PEF) 14.3%, 헤지펀드 1.3% 등이었다.

보고서는 “최근 동향을 보면 부동산간접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PPP가 최소운영수입보장 폐지 등으로 증가폭이 감소된 반면 특별자산펀드 및 PEF의 증가폭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투자의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로, 고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자산가치 변동이 크지 않은 부동산과 PPP에 주로 투자했다.

기관투자자 비중은 연기금(36.0%), 생보사(24.6%), 자산운용사(18.7%), 손보사(12.8%), 은행(6.1%), 증권사(1.8%) 순으로 많았다.

투자자별 투자형태를 보면 보험사와 은행은 대출, 자산운용사는 출자 비중이 높았다.

손보사의 경우 대출 비중이 68.1%에 달했고 펀드(23.1%)와 출자(8.8%)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은행의 대체투자도 대출 69.5%, 펀드 27.1%, 출자 3.24%로 구성돼있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출자가 50.6%로 대출(49.4%)을 앞섰다.

투자지역을 보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국내 대체투자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국내 투자대상 부족으로 해외 대체투자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국내 대체투자는 장기 투자대상에 자금을 공급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그림자금융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내 산업생산 유발에 기여한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운용 다양화를 통해 국내 금융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지역, 대출 형식의 투자 비중이 높고 개방형보다는 폐쇄형펀드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최근 부동산간접투자 투자수익률이 저하되고 해외투자 관련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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