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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주한미군, 수도권 방어위해 패트리엇 기지 재편 추진…SM-3도 도입할듯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주한미군이 수도권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패트리엇 기지 재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에 사드배치를 추진하면서 ‘사드로는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드는 적 미사일을 고도 40~150㎞에서 요격하는 체계로 사드 요격 미사일(인터셉터) 최대 비행거리는 약 200㎞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수도권은 사드로 방어하기가 어렵다.
해상 요격용 SM-3 발사 장면

방한 중인 에릭 패닝 미 육군장관은 주한 미 오산 공군기지 내 제35방공포여단에서 지난 2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2018년까지 현재의 패트리엇 중 구형(PAC-2)를 신형(PAC-3)으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현재 주한미군 오산, 군산, 왜관 기지 등에는 구형 패트리엇(PAC-2)과 신형(PAC-3) 미사일64기가 배치돼 있다. 주한미군은 PAC-3의 최신형인 PAC-3 MSE 배치를 위해 기존 패트리엇 발사대, 사격 통제 장비 등에 대한 개량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오산기지에는 PAC-3 MSE로 개량한 PAC-3 발사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일단 오산기지에 있는 PAC-2를 내년까지 PAC-3 최신형으로 모두 교체할 방침이다.

한편, 미군 측은 수도권 일대로 모든 PAC-3를 전진 배치하는 패트리엇 방어체계의 재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닝 장관은 ‘사드와 패트리엇 외에 대한민국을 방어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한미군과 대한민국은 현재 이와 관련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옵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옵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그 옵션은) 현재 방어체계와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닝 장관은 ‘사드가 한반도를 방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한반도를 보호하고 한미동맹 자산 보호를 늘 강조하고 있다”면서 “사드는 그런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패닝 장관은 오산기지 패트리엇 부대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부대가 제대로 운용되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부대가 제대로 돌아가야 상황이 벌어졌을 때 즉각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사드 주한미군 배치와 패트리엇의 수도권 전진 배치에 이어 해군 이지스구축함에 탑재되는 SM-3를 도입해 해상 요격체계를 갖추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M-3는 해상 이지스구축함에서 발사 가능해 지상에 고정된 패트리엇이나 사드보다 탐지 능력이 뛰어나고 운용 반경도 넓다. 적이 아군의 턱 밑까지 은밀히 접근해 기습 타격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M-3 요격체계마저 갖춰지면 한반도에는 저고도 요격용(15~40㎞) 패트리엇, 고고도 요격용(40~150㎞) 사드, ‘초고고도’ 요격용(150~500㎞) SM-3 등 3중의 요격체계를 갖추게 된다.

우리 군은 이미 내부적으로 SM-3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시켜왔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6월 24일 현대중공업과 탐색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한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차기 이지스함(광개토-Ⅲ Batch-Ⅱ)은 오는 2023~2027년 건조될 예정으로, 현존하는 모든 SM 계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 발사체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용 중인 이지스함은 사거리 150㎞의 SM-2 미사일만 운용 가능하나 차기 이지스함에서는 이보다 사거리가 훨씬 긴 SM-3, SM-6(사거리 약 400㎞) 등을 탑재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미군 핵심 인사들의 발언도 한반도에 SM-3가 도입돼 적 미사일에 대한 3중 방어망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주최 국방포럼 강연에서 “사드는 중첩 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라며 “지속적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증강은 중첩 미사일방어체계에 큰 힘이 될 것이고 해상 요격능력 또한 이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는 (사드 외에) 다른 능력을 고려 중”이라며 “이를 통해 완벽한 중첩 미사일방어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한 에릭 패닝 미 육군장관도 2일 ‘사드와 패트리엇 외에 한국을 방어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한미군과 한국 측이 현재 이와 관련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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