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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고심 끝에 호주 수요 연대집회는 불참”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호주를 방문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고심 끝에 호주 수요 연대집회는 불참..’ 이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3일 올렸다.

이 시장은 “페친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호주에도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됩니다.

시드니 한인사회를 주축으로 한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큰 역할을 해주셨고, 성남 시민들이 힘을 보태 이뤄낸 역사적인 사건입니다”고 했다.

그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일본측의 공세가 심상치 않습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무산시키기 위해 심지어 ‘북한 관련 정치 활동가’가 개입해 ‘일본, 미국, 호주의 동맹을 끊으려는 중국 공산당의 공작의 일환’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소녀상 건립에 도움을 주시고 계신 호주의 인권운동가 애시필드 연합교회 빌 크루즈 목사에 대한 공격과 압박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일본측은 심지어 제막식 행사를 앞두고 ‘폭력사태’ 운운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위안부 문제는 돈 몇 푼에 합의될 일이 결코 아닙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무엇이 급했는지 피해자의 동의도 없이, 일본으로부터 10억엔을 받아 ‘화해와치유재단’이라는 기구를 출범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진정한 화해는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입니다. 사과와 반성없이 치유는 있을 수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화해인지, 무엇을 치유하겠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낮 호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수요 연대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요집회에 참가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고 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니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의 반인륜적, 반인권적 행위를 규탄하고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공직자 신분인 제 행동이 자칫 일본 우익들에게 빌미를 제공해 제막식 건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 온 많은 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허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고심 끝에 오늘 수요 연대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불참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밀려드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야 하는 국민들과 교민들의 어깨에 놓인 짐을 함께 덜어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반드시 참석할 것입니다. 호주 1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위안부 문제는 특정국가의 특정피해자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인권문제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오는 6일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립니다. 길원옥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님, 빌 크루즈 목사님도 함께 하실 예정입니다”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역사적인 현장에 페친 여러분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제막식 현장에서 한국에서 보내는 여러분의 염원과 관심을 호주와 세계에 전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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