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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ㆍ창당ㆍ당권…운명 엇갈린 MB계, 朴-李-검찰 관계 ‘주목 ’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대표적인 ‘MB계’(親이명박계)로 꼽히는 인사들의 운명이 한날 극적으로 엇갈렸다. 지난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은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친이계 좌장으로 꼽히는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은 신당 창당의 깃발을 들었다.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친이계 출신인 정병국 의원은 오는 8ㆍ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 연일 ‘친박(親박근혜계) 패권’을 맹비난하며 비박계의 대표주자로 나섰다.

특히 강 전 행장에 대한 수사를 두고 검찰이 전 정부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여당은 옛 친이계 등 비박계가 청와대와 친박을 맹공하고, 검찰 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을 1년 5개월여 앞둔 ‘권력 재편기’에 현 정부와 전(前) 정부, 검찰 등 권력의 삼각 축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과 견제의 양상이 아니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은 경영비리를 저지른 대우조선해양과 특혜 거래 등으로 유착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강 전 행장의 서울 자택과 투자자문사 P사 사무실이 지난 2일 검찰에 의해 압수수색 됐다. 이날 강 전 행장의 압수수색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등 각종 경영비리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묵인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강 전 행장은 2011~2013년 산업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을 지내는 등 전 정권의 경제정책을 이르는 ‘MB노믹스’의 설계자이자 이 전 대통령과는 서울시장부터 인연을 맺어온 ‘최측근’으로 꼽힌다.

공교롭게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박패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비박계의 핵심이 옛 친이계다.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맡았고,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역임했다. 또다른 비박계 후보인 주호영 의원 역시 친이계 출신으로 꼽힌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친이계 출신이며, 경기도 남경필ㆍ제주도 원희룡 지사는 정병국 의원과 가까운 당내의 대표적인 소장파 출신이다. 이재오 의원은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파동 과정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내년 1월을 목표로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옛 친이계 중심의 비박계는 친박계와 당권경쟁을 벌이는 한편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신설 등 검찰 개혁에도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 전 행장의 수사와 맞물려 검찰과의 관계에서도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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