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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이철성 지뢰’ 밟았나…음주운전, 땅투기에 논문 표절 의혹까지 인사검증 또 실패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음주운전 경력에 이어 논문표절 의혹까지 받으면서 ‘우병우표 검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석사논문이 박기륜 전 치안감의 논문과 오타까지 같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2005년 강원도 횡성 땅투기 논란과 1993년 음주운전 전력에 이어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자 불똥은 이 후보자를 넘어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튀고 있다.

우 수석은 뇌물수수 협의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인사검증 실패 논란과 본인 및 가족 관련 각종 구설수로 특별감찰을 받고 있다. 민정수석의 핵심 임무가 공직자 인사 검증이란 점에서 스스로 ‘검증대’에 선 우 수석의 자격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오는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명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내정했다. 당연히 우 수석의 인사검증을 거친 뒤다. 우 수석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을 보여준 동시에 우 수석 역시 정면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우 수석은 휴가 이후 정상적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으며 2일에는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여유로운 표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휘말리면서 우 수석의 강공은 도리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우 수석의 인사검증에 대한 신뢰 문제가 다시 불거지게 됐고, 실행이절실한 개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칫 여소야대 국회에서 장관 내정자들이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다면 청와대는 임기 내내 발목을 잡혔던 부실인사, 검증실패의 상처를 또 입게 된다. 권력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우 수석 감싸기가 오히려 레임덕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우 수석에 대한 사퇴 압력 목소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 결과는 이달말께 나온다. 우 수석이 감찰 결과까지 지켜보면서 끝까지 버틸 지, 아니면 박대통령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 전에라도 거취를 결정할 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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