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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로당 되는 파출소?”…50대 경찰관 3명중 1명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요청 자료
-50대 경찰관 비율 파출소 32.7%…경찰청 14% 2배 넘어



[헤럴드경제=김진원ㆍ장필수 기자] 파출소가 늙어가고 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50대 이상 경찰관 비율이 경찰청, 지방청의 2배를 넘는다. 본서 중심의 인사 때문이다. 문제가 된 비위 경찰관을 파출소로 보내는 징계 행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3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공무원 관서별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지구대ㆍ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중 50대 이상 비율은 3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경찰 조직 내 상위 기관들의 배가 넘는 수치다. 경찰청(본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중 50대 이상 직원의 비율은 14%, 각 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50대 이상 직원 비율은 16.1%에 불과하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50대 이상 경찰관 비율이 19.7%인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한창 일하는 나이인 30~40대 허리 연령대는 지구대ㆍ파출소가 제일 적었다.


건국대 이웅혁 경찰학과 교수는 “파출소가 경로당처럼 돼 있으면 안 된다”며 ”경찰은 물리력을 사용하는 조직으로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구조는 막내 때 파출소에서 잠깐 근무하다가 일 잘하는 똑똑한 친구들을 문서를 잘 만든다는 이유로 경찰청, 경찰서에서 다 뽑아가고 다시 나이가 많아지면 파출소로 보내는 구조”라며 “젊은 인력이 문서 보고를 위해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에 대해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경찰관을 파출소로 보내는 관행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일선에서 민생 치안을 더욱 밀접하게 담당하는 파출소에 비위 직원을 보내는 것이 논리적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법조브로커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를 검찰로부터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진 모 경사는 현재 같은 경찰서 산하 모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김 모 경위 역시 검찰 수사를 받기 전 스스로 파출소로 가겠다는 의사를 상급자에게 밝혔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문제가 된 경찰을 보낼 곳이 마땅히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보직해임, 대기발령을 시킨다고 해도 결론이 날 때까진 일단 어딘가는 보내놔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실제로 룸살롱 영업사장에게 단속정보를 흘려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김 모 경사는 경무과 소속으로 옮겼으나 현재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비위 경찰관의 징계성 발령을 파출소로 내고 일 잘하는 경찰관을 파출소에서 빼내는 것은 국민과 접촉 하는 것에 대해 경찰이 별 중요도를 안 둔다는 의미와 다를 게 없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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