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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호남’서 ‘박정희’ 외친 김무성, 민심은 그를 안을까 or 내칠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2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겸허한 경청’ 민생투어가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칠동마을을 찾아 손수 고추를 수확하며 ‘농사체험’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과 국민의 눈길을 끈 것은 ‘고추’가 아니라 한 자락의 ‘노랫가락’이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고추농사를 체험하며) 새마을 노래도 불렀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라는 가사도 직접 써 넣으며 “고 박정희 대통령께서 새마을 노래를 참 잘 만들었다”고도 했다. 사실상 ‘새누리당의 불모지’였던 호남에서 보수정당의 정통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제는 호남에 뿌리 깊이 자리 잡은 박정희 정권에 대한 반감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정희 정권 수립 이후 ‘호남 차별 정책’은 노골화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5월 17일 전북 지역을 방문해 “호남 주도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박정희 정권이 주도한 산업화 때부터 (호남은) 완전히 배제돼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대표가 현장에서 직접 구매한 ‘벌교 다래’보다, 그에게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꿀맛’을 안겨준 특제 짱뚱어탕보다 호남에서 울려 퍼진 ‘박정희 찬가’에 대한 민심의 반응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과연 호남의 민심은 김 전 대표를, 새누리당을 끌어 안아줄까, 내칠까. 이미 많은 언론이 그의 이번 ‘바닥 행보’를 대권 도전의 신호탄으로 해석한 터다. 그렇다면 결과는 내년 초 시작될 대선정국에서 드러날 터다. “호남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고 낙후와 소외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를 꼭 만들겠다”고 선언한 국민의당과 보수정당 ‘잠룡’의 ‘터 닦기’는 이미 시작됐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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