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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 업체들이 베트남으로 달려가는 까닭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국내 전선 업체들의 베트남 법인이 빛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생산 기지로 글로벌 진출의 첨병이 되는 것은 물론, 뛰어난 수익성으로 한국에 있는 모 회사에도 효자가 되고 있다.

현지법인의 성공은 베트남의 매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베트남은 최근 고품질 전선 수요가 늘고 있는 동남아와 중동, 멀리 유럽과 호주 대륙 한 가운데 위치해 지리적 조건이 좋다. 여기에 양질의 노동 숙련도, 저렴한 임금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2005년 만든 베트남 법인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단독법인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10여년 전 현지 업체와 7:3의 지분율로 만든 4만5000평 규모의 대형 전선 공장의 지분을 전량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LS전선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2곳에 생산 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S전선은 최근 이들을 국내 증시에 상장, 현지 공장 설비 고도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과 LS전선의 베트남 사업은 일단 현지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공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베트남 현지 전력 인프라 투자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베트남 시장의 매력을 전했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7월, 도로와 공항 등 사회 간접자본에 2020년까지 500억 달러를 집중 투자하는 내용의 중장기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은 전력 수입국에서 2018년 전력 수출국으로 전환하겠다는 야심도 밝혔다. 늘어나는 내부 전력 수요 이상의 발전, 송전 설비를 확충, 인근 중국과 라오스 등에 전기를 수출할 수 있는 투자 확충 계획이다.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은 “베트남 경제와 전력 시장의 성장 잠재력, 지리적 잇점 등을 고려해,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했다”며“2015년 기준 3600만달러 수준인 연매출을 2020년까지 1억9000만불로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법인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도 국내 전선 업체들의 ‘베트남 러브콜’의 또 다른 이유다.이들 국가들은 한 때 유가가 베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 시대 도래와 함께, 송배전 효율화를 통한 에너저 절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고품질 송배전 케이블 수요도 덩달아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호주, 인도, 중동 등 주요 전력 시장과 인접해 있어 물류비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용이하여 해당 지역의 발주 물량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베트남을 집중 투자처로 고른 까닭을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베트남의 매력은 전선 업체들을 넘어, 국내 주요 전기전자 업체의 대규모 현지 공장 설립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전용단지를 건설 중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또 이미 가동 중인 스마트폰을 넘어, 중국의 가전 생산 기지 이전까지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생산 기지 역활을 해왔던 중국이, 배타적인 자국 기업 우선 정책과 문화, 그리고 급속한 임금 상승 등으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베트남이 폭 넓은 젊은 층 인구 비중과 소비력, 그리고 높은 교육 수준과 문화적 유사성 등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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