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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국산 수미감자 앞세워 ‘감자칩 원조’ 타이틀 되찾기
수입산보다 달고 풍미 뛰어나
감자군것질로 포카칩에 도전



농심이 ‘수미칩’에 이어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감자스낵 ‘감자군것질’을 출시하고, 감자칩 시장 확장에 본격 나섰다. 1980년 '포테토칩'을 출시하면서 한국 최초로 감자칩 스낵 시장을 열었던 농심은 ‘수미칩’과 ‘감자군것질’로 감자칩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찾겠다는 전략이다.

‘감자군것질’은 2010년 출시된 ‘수미칩’에 이어 100% 국산 수미감자로 만든 제품이다. 2㎜ 두께인 수미칩이 두툼한 감자를 베어 무는 느낌이라면, 1.4㎜인 ‘감자군것질’은 바삭바삭 씹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오리지널’과 ‘바베큐맛’ 등 2종으로, 가격(70g)은 2000원이다.


수미감자는 가정에서 흔히 요리의 재료로 쓰이는 감자다. 국내 감자 수확량의 80%를 차지하며, 맛과 풍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감자 고유의 단맛을 내는 환원당이 가공용 감자 보다 약 10배 많아 달콤하고 고소하다. 껍질은 짙은 연한 노란색에 그물 모양의 줄무늬가 있다.

하지만 수미감자는 보관과 가공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껍질이 얇아 상처가 나기 쉽고, 보관이 어렵다. 가공할 경우, 감자 특유의 당(糖) 성분때문에 표면이 갈색으로 변해 상품화가 쉽지 않다. 사시사철 수확되지 않는다는 점도 안정적인 수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국내 감자칩 업체들은 대개 ‘대서감자’ 상당량을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감자칩과 감자튀김에 좋게 개발된 대서(Atlantic) 품종은 수미에 비해 당 함량이 낮고 질감이 단단하다.

농심은 사시사철 국산 감자만 써보자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수미칩 저장 프로젝트를 매년 가동하고 있다. 아산공장과 전국 6개 지역에 대형 감자 저장고를 설치하고, 계약재배 혹은 현장 수매한 감자를 즉시 저장고에 입고한다. 감자칩 생산에 적합한 직경 5cm에서 8.5cm 사이의 감자만 사용한다. 저장고 온도는 연중 3도를 유지하고 습도, 공기의 흐름까지 제어해 감자를 최상의 상태로 보관한다. 농심은 연중 감자 원가의 20~30% 가량을 저장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쓸 정도로 저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연속식 저온진공공법’(진공 프라이어ㆍvacuun frier)이라는 첨단기술로 수미감자의 갈변현상을 대부분 없앴다. 기름을 섭씨 180도 정도로 가열해 튀기는 일반 감자칩과 달리, 진공상태에 가까운 진공 프라이어 안에서는 120도 정도에서 감자를 튀겨 감자 고유의 맛과 신선함을 살리고, 저온에서 당분이 타지 않아 변색 문제도 해결했다.

농심이 국산 감자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품종의 특성 때문이다. 감자가 널리 재배되기 시작한 일제강점기에는 쪄먹기 좋은 ‘남작’ 품종의 감자가 유행했지만 현재는 국내 농가 재배량의 70% 이상이 수미(Superior)품종이다. 수미 품종은 찌개나 반찬 등 요리용으로 감자를 쓰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고, 생육기간이 100일 정도로 짧아 재배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수미감자는 농가와 상생하는 ‘착한 스낵’이기도 하다.

전국 450개 농가와 사전에 재배계약을 맺고 있어 농심은 물량 수급 안정성을,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감자 풍년으로 가격이 35% 하락했지만, 농심의 대규모 감자 구매로 가격 폭락을 막는 데 일조했다.

한편, 국내 감자칩 시장은 1980년 농심 포테이토칩 출시를 시작으로 1988년 오리온 포카칩, 2010년에는 수미칩이 탄생했다. 포카칩은 2012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현재 감자칩 시장의 확고한 1위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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