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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 3사 3색 실적발표 이유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대형 조선업체 3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깜짝실적’을 내놓은 반면, 삼성중공업은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16일 실적을 발표키로 했다. 조선 빅3가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은 사업영역 편차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연결기준)에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 당기순이익 392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400억원 안팎일 것이라 관측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이었다. 급격한 수주감소로 인한 조선업 불황 소식이 무색할 정도다. 


현대중공업이 큰 영업이익을 낸 것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부문 실적 호조가 영향이 컸다. 전체 영업이익의 58%(3234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이 정유 부문에서 나왔다. 지난 1분기에 현대중공업은 10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1795억원)과 해양플랜트(1250억원) 부문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영업적자폭(2837억원)이 확대됐다.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은 6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희망퇴직 위로금 등 구조조정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란 것이 삼성중공업의 설명이지만 더 큰 문제는 하반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후 단 한건의 수주도 없다. ‘저가 수주는 없다’는 경영진의 방침과 삼성중공업의 강점인 해양플랜트 부문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은 문제가 있는 프로젝트들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 발표 일정을 오는 16일로 늦춰 잡았다. 16일은 대우조선해양의 반기보고서 제출 마지막 날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휴가철이 끼어있어 휴가자가 복귀하고 노조창립기념일(11일) 뒤인 오는 12일 또는 16일에 실적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 3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강조했지만, 현재로선 이 약속은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소폭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당면 현안은 당장 이번주 중 결정될 ‘소난골 보증’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인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소난골이 드릴십 인수 대금을 조달할 때 보증을 서주기로 했던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가 보증을 포기하면서 생겼다. 금융권에선 무역보험공사가 단독으로 보증을 서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 산은이나 수은이 보증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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