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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퍼거슨 사태’ 2주기…미 경찰문화 바뀔까
[헤럴드경제]미국에서 비무장 10대 흑인 절도 용의자를 총격해 숨지게 한 경관 3명이 즉각 해임됐다. 미 전역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ㆍ이하 BLM)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소식이 총기를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 경찰 문화 변화의 신호탄인지 주목된다.

1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7시30분께 시카고 남부 사우스쇼어 지구에서 도난 신고된 고급 승용차 ‘재규어’ 컨버터블을 타고 가던 폴 오닐(18)이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총에 맞아 숨졌다.

오닐은 진로를 막아선 경찰차를 피하다가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를 들이받자 차에서 내려 달아나던 중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대변인은 “경관 2명이 순찰차 안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고, 제3의 경관이 차에서 내려 오닐의 등을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검시소 측은 오닐의 죽음을 ‘살인’으로 규정했다.

경찰 대변인은 “오닐에게 발포한 3명 가운데 2명이 총기 사용 관련 내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경관들을 보직 해임하고, 행정직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카고 경찰이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신속히 대응했다고 평했고, 일각에선 “경찰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 것인가”라며 기대를 보였다. 시카고 경찰은 인종차별 관행ㆍ공권력 남용ㆍ경찰 가혹행위 축소 은폐의혹ㆍ감독 시스템 부패 등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한편 AP통신은 백인 경찰에 의한 비무장 흑인의 연쇄 사망 사건을 규탄하며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어 온 BLM이 1일 경찰 치안유지 활동과 사법시스템 개혁을 촉구하는 6개 요구 사항과 40개 권고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BLM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군인처럼 중무장하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또 시위가 벌어지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지역민들이라면서 경찰을 고용하고 해고할 권리를 지역 공동체에 주자고 강조했다. 사형제 폐지와 함께 고용 때 과거 전과 기록을 사용하는 관례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가는 대학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보호를 요청하는 등 흑인 보호에 대한 범주를 전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BLM의 이런 움직임은 ‘퍼거슨 사태’ 2주기를 맞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2014년 8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선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숨졌다. 이후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을 문제 삼는 대규모 시위가 터져 시는 비상사태를 발령하기도 했다. BLM과 연계된 흑인인권 단체 ‘볼티모어 블록’의 대변인 미카엘라 브라운은 “2016년 대통령 선거 국면은 우리에게 흑인의 진정한 안전과 인간성에 가치를 둔 정책을 이행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흑인 인권 문제를 쟁점화할 뜻을 나타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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