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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일정 잠정 중단”
최 총장 “원만한 해결 위해 학생 및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
본관 점거 학생에 대한 ‘무관용’ 원칙 천명…갈등 여지 남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따른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두고 극단적인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널리 의견을 구할 것”이라며 “학생들은 바로 농성을 중단하고 대화에 임해주길 바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학내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이 부족했다”며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본관 점거를 이어가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 밝히며 갈등의 여지를 남겼다.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학교가 여성의 성 역할 고정관념과 학벌 사회 고착화를 조장하는 학과를 신설해 학위 장사를 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이날까지 닷새째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 중이다.

최 총장은 “그동안 학생들과 본관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대화하자는 제안을 수차례 했지만 항상 돌아오는 말은 본관안으로 들어오라는 것 뿐이었다”며 “지금부터 학생들의 변화된 행동을 기대하고 있으며, 변화가 없다면 안정된 학사 운영을 위해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본관 점거에 참여한 학생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도 최 총장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본관 폐쇄 및 교수ㆍ교직원 감금은 너무나 위법한 사항”이라며 “이후 태도에 따라 그런 (징계 등의) 수준은 달라질 수 있지만 관용으로만 가긴 어렵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최 총장은 본관 점거 농성 철회가 대화의 선결 조건인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총학생회 중심의 대화 제안이 온다면 언제든 할 것”이라며 “본관 농성 점거는 대화의 조건이 될 수 없으며, 위법한 행위인 만큼 중단할 것을 (학생과 졸업생 측에) 강하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총장의 기자회견 후 본관에서 점거 농성 중인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반대하는 점거 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사진1>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사진 가운데)이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사진2>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생 및 졸업생들이 1일 오후 열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주재 기자간담회장에서 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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