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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ㆍ트럼프, 러시아 두고 뚜렷한 입장차…“DNC 해킹 러시아 소행”vs“크림반도 사람들 러시아 선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러시아를 사이에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힐러리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 등을 들며 러시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가운데 트럼프는 러시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힐러리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보기관이 DNC를 해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힐러리는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DNC를 해킹해 많은 이메일이 유출되고, 도널드 트럼프가 많은 이메일이 공개되도록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푸틴을 지지하려는 매우 걱정스러운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푸틴이 트럼프의 대선승리를 원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해킹이 우리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이라는 심각한 이슈를 야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강제 합병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미 A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과 관련해 “내가 들은 바로는 크림반도 사람들은 차라리 러시아에 속해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를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인정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도 크림반도가 러시아 영토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검토해보겠다”고만 언급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러시아를 사이에 둔 두 후보의 입장 차는 서로에 대한 비판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힐러리의 외교ㆍ안보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은 트럼프가 “푸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그는 어느 면에서 생각하면 거기(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취한 것을 겨냥해 “도대체 그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있다. 그는 그것도 몰랐는가? 그가 모르는 것은 또 무엇인가?”라고 성명을 통해 지적했다.

트럼프는 DNC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클린턴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바란다”며 빈정댄 바 있다. 러시아의 해킹 가능성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것을 피하는 한편 힐러리에게 숨길 만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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