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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가로등 IoT시대’…밝기 자동 조절, 에너지ㆍ빛공해 잡는다
-서울시, 장안벚꽃로 확대 설치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시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도로조명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동대문구 장안벚꽃로에 확대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시가 도입하는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은 가로등주 마다 도로 이용자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고 가로등주와 서버를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람이나 자동차 등 움직임을 감지해 전체 가로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서울 무교로, 세종로, 남대문로10길 등에 사물인터넷 기반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절전효과가 30% 이상이면서도 야간 도로 이용에는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 기능을 살펴보면 차도의 경우 가로등 밝기를 낮춘 상태에서 차량의 접근이 감지되면 차량의 진행 속도를 감안해 전방 100m 까지 밝게 조절하고 차량이 통과하고 후속 차량이 없으면 다시 밝기가 천천히 낮춰지도록 설계됐다. 보도의 경우엔 보행자 기준 앞쪽과 뒤쪽까지 동시에 밝아져 불편 없이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확대 설치되는 지역은 동대문구 장안벚꽃로. 이곳은 주택가 작은 도로로 심야엔 인적 없는 상태에서 가로등만 켜져 있거나, 또 이 빛이 주택가 창문을 비춰 주민들이 빛 공해에 노출된 곳으로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선정된 곳이다.

시는 11월까지 이 지역 3.4km 구간의 가로등 260개에 도로조명 제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으로 기존 도로조명의 전력사용량을 30~5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무교로 청계천방향 차량, 보행자가 없을때 자동으로 빛을 조절하는 장면(오른쪽)]

서울시 가로등의 지난해 전력사용량은 145GWh, 전력요금은 226억원으로 스마트 LED 도로조명 제어시스템 사용 시 전력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주택가 빛 공해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가 발표한 전 세계 빛 공해 실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빛공해 지수는 89.4%로 이탈리아(90.3%)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빛 공해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이상의 조명에 노출되면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등으로 피로감이 높아진다. 앞으로 주택가에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이 설치되면 가로등 밝기가 자동으로 조절돼 빛 공해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우선 올해 ‘동대문구 장안벚꽃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도로조명 제어시스템이 확대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된 기술이 타 영역으로까지 도입 되면 혁신적인 에너지 절감과 함께 최근 문제되고 있는 도시 빛 공해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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