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전도연이 감정을 폭발시킬 때에는 효과가 배가되며,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시청자들이 잘 따라가게 된다. 전도연은 대사는 물론이고 눈빛, 표정에도 몰입할 수 있다.
전도연이 남편 이태준(유지태)과 친구이자 직장상사인 서중원(윤계상) 사이를 오고가는 멜로는 감정선을 조금만 잘 못 잡아도 연기가 망가지게 된다. 로맨스, 멜로, 불륜, 욕망, 자아의 발견 등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리 보일 수도 있는 이런 감정 연기가 쉬울 리 없다.
전도연이 서중원과의 키스이후 남편과 키스하는 장면은 감정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전도연은 “서글펐다는 감정이었다. 김혜경이 처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장면이었다”고 해석했다. 김혜경은 미묘한 감정선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다.
29일 방송된 7회에서는 예기치 못한 키스신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김혜경(전도연)과 서중원(윤계상)이지만 자신들의 마음을 숨기고 친구로 남기로 한 두 사람과 아내와 중원의 관계를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남편 이태준(유지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유지태와 윤계상을 오가는 전도연의 감정 연기가 단연 압권이었다. 키스 이후 혜경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중원과의 관계에서 선을 긋고 자신의 마음을 이내 감췄다. 이후 중원과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이전과는 달라진 전도연의 미묘한 감정과 눈빛 연기는 두 사람의 모습을 전보다 애틋하고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또한 믿으려고 노력했던 남편 태준이 조국현을 향한 폭력을 행사하며 숨겨진 면모를 드러내자 혜경은 결국 눌러왔던 감정을 폭발하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을 오가는 전도연의 연기에 시청자들조차 숨죽일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연기가 다한 한 회였다.
김혜경은 중원과의 키스 이후 그를 의식하며 어색해했다. 하지만 더 이상 회사와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으며 마음을 다 잡았다. 하지만 태준과의 관계에서는 의심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변호를 맡고 있던 장대석이 과거 담당했던 사건의 증인 살해 혐의로 체포 당했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조국현과 이태준이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생각했다. 결국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김헤경은 남편을 더욱 의심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파국으로 치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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