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있는 A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지난 21~26일 주 씨를 동대표 및 대표회장에서 해임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벌였다. 주민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 해임안이 가결됐다.
입주자들이 나서서 입주자 대표를 해임한 것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 씨는 단지 지하주차장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을 주도했으나, 관할구청이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며 공사 계약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관리소장 김모(59) 씨가 계약서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자 주 씨는 “니가 뭐야 이 XX야. 니 놈은 종놈이야. 주인이 시키는 데 종놈이 건방지게”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이 사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전국 각지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하는 주택관리사들은 이 아파트 단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여왔다. 입주민들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주자 대표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임운동을 진행해왔다.
[사진=JTBC 캡처] |
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스스로 막말 입주자 대표를 해임해 주택관리사들의 명예를 지켜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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