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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중 손짓만으로 첨단 IT장치 작동”
BMW 대형세단 ‘740Li’ 타보니
제로백 5.2초·부드러운 핸들링 감탄 절로
굽은 도로에서도 ‘쏠림’없이 편안한 주행감
앞좌석뒤 스크린으로 동영상 감상
리모컨주차 시연…국내 11월 출시차부터 적용



BMW코리아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가운데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740Li’가 출시됐다. 이 모델은 7시리즈 전체의 30% 이상 판매되는 주력 모델로 3.0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26일 서울 코오롱 삼성전시장에서 경기도 가평군 아난티 펜트하우스까지 왕복 145㎞ 구간을 시승했다. 뒷좌석, 일명 ‘회장님’ 자리부터 탑승해봤다. 일반 모델보다 140㎜ 긴 롱 휠베이스 모델답게 앞좌석을 조정하면 두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 여유가 있었다. 왼편 암레스트에는 태블릿 PC가 장착돼 좌석 위치를 조정하거나 조명, 블라인드, 오디오 음량 조절 등 웬만한건 손가락 한번의 터치로 가능했다.

① BMW 코리아 플래그십 세단 ‘740Li’는 심한 곡선 구간에서도 대형세단답지 않게 민첩하고 정확한 코너링을 과시했다.[사진제공=BMW코리아]

고속도로 구간에 진입하니 독일차답게 아래로 묵직하게 깔리는 느낌과 함께 순식간에 고속 질주했다. 이 차의 제원상 최고출력은 326마력, 최대토크는 45.9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대형차임에도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2초만에 주파하는 등 뛰어난 가속력을 갖췄다.

120㎞/h 이상의 고속 주행을 해도 뒷좌석에선 가속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1억원대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듯 하면서도 절로 감탄이 나왔다. 뒷좌석에서 자리를 옮겨 운전대를 잡아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대형차 특유의 무겁다는 느낌이 적은 편이었고, 그 덕분에 운전도 버겁지 않았다. 이와 관련 BMW 측은 “뉴 7시리즈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경량화 차체로 이전 세대와 비교해 130㎏ 무게 감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② ‘740Li’의 내부는 쇼퍼 드리븐으로 손색없을 정도의 각종 편의사양들이 가득했다.[사진제공=BMW코리아]

특히 고속 구간을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국도를 주행할 때 이 차의 장점은 부각됐다. 큰 차답지 않게 민첩하고 정확하게 곡선 구간을 통과했다. 뒷좌석 탑승시에도 구불구불한 곡선 도로임에도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었다.

이는 어떤 노면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케하는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코리아 연구개발(R&D) 센터 제품개발담당 이사는 ”x드라이브(xDrive) 기능의 탑재로 도로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앞뒤 구동력을 자동 배 분해준다“고 설명했다. 차의 무게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면과 주행상황에 따라 구동력이 배분되므로, 탑승자 입장에서도 쏠림을 적게 느낀다는 설명이다.

때때로 고속구간에선 ‘반(半)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가속페달에 발을 떼고 달려봤다. 이 차는 핸들링 및 차선을 유지해주는 장치와 측면충돌 보호장치가 내장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가 장착돼 반자율에 가까운 주행이 가능했다. 곡선로에서도 차가 알아서 스티어링휠을 조금씩 꺾으며 차선을 유지해 달렸다. 

③ 슈토이렌탈러 BMW 이사가 스마트키를 이용한 ‘740Li’ 원격조종주차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특히 최신 IT기술로 무장한 각종 장치들은 BMW가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앞좌석에선 손 동작으로 각종 기능을 작동시키는 ‘제스처 컨트롤’이 가능했다. 앞좌석 후면에 장착된 스크린은 휴대전화와 연동이 가능해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보다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었다.

BMW는 또다른 혁신의 상징으로 뉴 7시리즈에 무인주차기능도 적용해 선보였다. 이날 시승 행사장에서는 원격조종주차 시스템을 직접 시연했다. BMW는 양산차 중 세계 최초로 스마트키를 이용한 무인 주차 기능 ‘리모트 콘트롤 파킹(RCPㆍRemote Control Parking)’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슈토이렌탈러 이사는 무선 미니카를 조종하듯 7시리즈의 ‘750Li’ 모델을 움직였다. 그는 갑자기 조종 중인 차를 가로막고 서서 “아이가 차 앞에 서성이고 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장애물이 있으면 차가 알아서 판단해 멈춘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선택한 주차 공간과 차량 간의 각도가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다. BMW 관계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없어 주차가 곤란했던 협소한 공간에서도 이제 주차가 가능해진다”며 “승차는 스마트키로 차를 뺀 뒤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 7시리즈는 이같은 RCP 기능이 적용된 첫 양산차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 기능이 적용된 차량은 올해 11월 국내 첫 출시될 예정이다. BMW 관계자는 “국내서 RCP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433MHz의 주파수 사용이 필수인데, 관련 법인 ‘무선설비 규칙’에는 해당 주파수 대에 주차보조기능(RCP기능)을 허용하는 항목이 빠져 있다”며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 아래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법 개정이 완료되면 올해 11월부터 출고될 7시리즈에 이 기능을 장착하게 된다. BMW측은 기존 7시리즈를 구매한 고객들도 추가로 이 기능을 유료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가평=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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