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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속 질병이야기 ③]‘디어 마이 프즈’ 기저귀 두고 옥신각신 김혜자의 요실금
- 40대 이상 중년 여성 비율 약 91% 차지…정확한 검진과 진단 필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이미 종방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극중 희자(김혜자 분)는 여행 짐을 꾸리다가 충남(윤여정 분)과 기저귀를 두고 옥신각신한다. 희자는 외출이 두려운 요실금 환자이다.

요실금은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명을 위협하는 중한 질환은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출된 소변때문에 바깥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이에 따라 자긍심 손상이나 자신감 결여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까지 수반할 수 있다.


[화면 캡처=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해외 논문에서도 요실금은 긴장과 불안을 유발하며, 증상을 은폐하려는 중압감과 증상 노출로 인한 수치감으로 자아개념이 저하될 뿐 아니라 가족관계, 가사활동, 정신적 안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면 정서적 불안 반응과 우울 반응이 나타나고 계속적으로 요실금 상태가 지속되면 정서 장애나 외상성 신경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실금을 노화로 인한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거나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질병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키우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만약 하루에 8회 이상 자주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잘 못 참고,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샌다면 요실금이 있다고 인지하고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유형은 기침이나 재채기, 웃음, 줄넘기 등으로 갑작스럽게 복압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누출되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전체 요실금의 약 80~90%에 해당한다.

분만 후나 노화로 골반 근육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기침으로 복압이 상승할 때 방광과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이때는 골반근육훈련과 전기자극치료와 같은 행동 요법이나 요도 뒤쪽에 끈을 걸어 요도를 지지해주는 수술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요실금의 20~30%를 차지하는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런 요의 때문에 소변의 누출이 발생한다. 이때는 방광의 용적을 늘려 배뇨 조절을 돕는 행동요법이 주료 시행된다.

윤 교수는 “요실금은 유형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법이 각기 다르므로 전문 의료진의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올바른 배뇨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치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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