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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가격표 도입된 마트 가보니…업무효율성 ↑ㆍ비용은 ↓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달 문을 연 GS수퍼마켓 강남대치점. 언뜻 보기에는 일반 마트와 다를 것이 없다. 매장에 들어서 진열대 앞에 서자 유통점의 풍경을 바꿔놓을 혁신기술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 진열된 제품 하단에는 종이 가격표 대신 ‘3색(色)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bel)’가 비치돼 있다. ESL 단말은 LG이노텍이 제작, ESL 시스템은 LG CNS가 제공한다.

ESL은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상품명, 가격 등의 정보를 전자종이 기반의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직원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가격표 관리가 가능하다. 

전자종이 기반의 ‘3색 전자가격표시기(ESL)’

지난 26일 방문한 매장에서 가격표를 점검하는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 PDA 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제품 바코드를 찍어 관제 시스템에 등록만 해두면, 추후 가격 변동이나 프로모션 등의 내용이 가격표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특히 3색 ESL은 ‘1+1’ 등의 프로모션 내용을 붉은색 글씨로 표기, 기존 흑백(2색) ESL보다 가독성이 높았다. 진열대가 협소하거나 제품의 너비가 작을 경우에는 화면을 반으로 나눠 쓸 수도 있었다.

ESL이 도입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GS수퍼마켓의 경우, 가격표 작업에만 각 코너별 1~2시간, 최소 6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특히 세일 전단이 배포되면 수백 개 품목에서 가격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작업시간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담당 직원들은 가격표 교체 뿐 아니라, 가격 오류 및 결품 확인, 전산 작업도 수시로 해야 했다.

송길성 GS수퍼마켓 강남대치점 부점장은 “ESL은 서버 PC와 연동돼 실시간으로 가격 변동이 적용되다보니, 다른 매장에 있을 때보다 라벨 업무가 훨씬 수월해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3색 전자가격표시기(ESL)가 도입된 GS수퍼마켓 강남대치점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ESL 도입 시 월 180만 원 가량(GS수퍼마켓 강남대치점 규모 기준)의 가격표 인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ESL 단말은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제적이다. 단말에 내장된 전자잉크는 자성에 의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가, 상품 정보가 바뀔 때만 움직이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적다.

임성배 LG CNS 금융자동화사업담당 차장은 “일반적으로 3년 내 투자가 회수되면 긍정적으로 보는데 ESL은 약 1년6개월 쓰면 초기에 투자한 단말 및 시스템 구축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며 “이렇게 절약된 비용을 다른 마케팅에 쓸 수 있기 때문에 매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L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 표기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가격표의 금액과 실제 가격이 달라 혼란을 겪는 소비자들의 불편도 해소됐다는 게 매장측의 설명이다.

매장의 미관에도 ELS이 한 몫을 했다. 종이 가격표는 사람이 일일이 교체하다보니 삐뚤삐뚤하기 마련인데, 같은 규격의 ESL 단말은 매장을 한층 깔끔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3색 ESL은 지난 1월 포항 농협하나로마트에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현재는 농협하나로마트 5곳, GS수퍼마켓 2곳에 도입돼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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