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ㆍ일본 4개항 잇는 황금코스 10차례 운항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항에서 관광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본격 크루즈관광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부산항을 찾는 대부분의 크루즈선은 단순기항 형태로, 해외 모항에서 승선한 관광객이 잠시들러서 관광지를 둘러보고 쇼핑을 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부산항에서 승선도 가능하고 아예 부산에서 내려 며칠씩 관광을 할 수 있는 ‘준모항’ 크루즈관광이 시작된 것. 부산시는 일본인 승객 1300여명 태운 코스타 빅토리아(Victoria)호가 29일 부산항에 입항, 150여명의 승객을 태워 후쿠오카로 출항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사진=국내 최초로 부산항을 준모항으로 운항하는 코스타 빅토리아(Victoria)호는 일본 4개 항만과 부산항을 연결하는 황금노선을 9월말까지 10차례 운항할 계획이다.] |
이날 오전 8시, 부산항에 입항하는 빅토리아호는 7만6000톤급으로 승무원 포함 총 승선인원 1928명 규모이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국내 최초로 정기운항하는 준모항 크루즈 빅토리아호의 첫 입항을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되는 환영행사에서는 빅토리아호 선장 등 선사 관계자에게 기념패와 꽃다발, 기념품을 각각 증정하고 한국전통 국악공연 ‘피네’, 다도체험행사, 포토존 사진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크루즈 관광객 편의를 위해 관광홍보데스크를 운영하고 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별관광객의 부산시내 관광을 위해 신규노선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또한, 이날 크루즈선으로 입항하는 일본 돗토리현 청소년들이 부산시청을 방문해 부산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교류활동과 부산문화체험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부산지역 관광업계는 체류시간이 짧은 단순기항에 비해 승객이 부산항에서 승ㆍ하선하는 모항 또는 준모항의 경우, 지역 내 숙박 등 관광객 체류, 크루즈 선용품 등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높아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부가가치도 단순기항지 대비 2배가량 높아 기대감을 갖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매력적인 기항지이면서 동시에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부산이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산시는 크루즈 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준모항 크루즈의 지속적인 운항과 크루즈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 및 지원방안을 마련중이다”면서 “내년에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준모항 크루즈가 30회 이상 운항할 예정이므로 많은 분들이 크루즈 관광을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토리아호는 이날 저녁 7시에 일본 후쿠오카로 출항할 예정으로 9월까지 일본 4개 항만(후쿠오카ㆍ마이즈루ㆍ가나자와ㆍ사카이미나토)과 부산항을 잇는 5박6일 황금관광 코스를 5일 간격으로 10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cgn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