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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S7의 힘‘… IM 2분기 전체 영업익 53% 견인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갤럭시S7시리즈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2년여만에 8조 고지로 이끌었다. 한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시대를 견인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2014년 3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올 1분기부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갤럭시S7 흥행을 발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사업을 이끄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도 1분기 3조 8900억원에 이어 2분기 4조 3200억원을 기록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8분기만이다 


▶ IM 확 달라진 이익창출력…전체 영업익 53% 차지= 삼성전자는 28일 2분기 확정실적 공시를 통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32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2조7600억원)와 비교하면 56.52% 증가한 수치다. IM부문은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8조 1400억원)에서 53.07%를 도맡았다. IM부문 지난해 영업이익 10조 14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돈을 한 분기만에 벌어들인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수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IM부문의 눈에 띄게 달라진 이익창출력에서 비롯됐다. 시장이 정체된 와중에도 삼성전자가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 S7시리즈는 총 26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에 1000만대, 2분기에 1600만대가량 각각 팔린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판매량만 살펴보면 갤럭시S4를 출시한 2013년에 비해 줄었다. 반면 이익률은 크게 높아졌다.

우선 출고가와 마진폭이 높은 엣지 비중이 55%를 넘어섰다. 갤럭시AㆍEㆍJ 등 갤럭시 군단으로 불리는 중저가 라인업도 단순화해 수익성을 배가했다. 고가와 중저가 등 전체 라인업의 이익구조가 골고루 개선됐다는 얘기다. 시장전문가들은 올해 IM부문 영업이익률이 14~16%대로 지난해 9%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데 삼성전자가 고유 경쟁 요소인 품질, 브랜드, 가격, 부품 등 원초적인 것으로 회귀한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저성장ㆍ고경쟁 시대에 맞는 제품과 가격전략 등으로 고수익성을 다시 누릴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갤럭시노트7으로 3분기 실적방어= 3분기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신작 ‘아이폰 7’과 정면대결해야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여 2분기와 같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는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시장을 이끌어갈 갤럭시노트7를 다음달초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다. 9월초 전략폰을 공개하는 애플에 한발앞서 갤럭시노트7을 선제적으로 내놓고 마케팅과 출시시기에서 우위를 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리우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후원사인만큼 올림픽 마케팅을 앞세워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 공략 방식은 유사하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는 기기를 혁신하기보다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실용적인 기능을 보강하는데 중점을 뒀다. 전작 하드웨어를 이어받으면서 이용자들이 지적한 단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둔 갤럭시S7의 전략과 비슷하다.

이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소비자층이 한정돼 원가절감에 주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7처럼 재료비 원가를 최적화하고 유연한 가격 정책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4개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한달전6조 9500억원에서 27일 현재 7조5581억원으로 8.75% 높아졌다. 3개월(6조1286억원)전과 비교하면 23.32% 상향조정된 수치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을 8조원대로 떠받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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