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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내가 메갈리안이다” 칼럼, 부적절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평론하기를 즐기는 진중권(53) 동양대학교 교수가 김자연 성우의 ‘메갈리안 티셔츠 사건’으로 인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나도 메갈리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진 교수는 매일신문에 칼럼을 기고해 이번 사태에 관해 “여성들이 왜 저렇게 화났나 먼저 살펴야한다”며 “남성혐오 메갈에 발끈한 남성들의 비열한 공격”이라고 평했다.

진 교수는 “메갈의 ‘미러링’은 그저 일베만을 상대로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베는 큰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일베와 다르다고 굳게 믿는 남자들이 일상에서 밥 먹듯 저지르는 성차별적 언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 교수는 “남성 혐오에 발끈하는 남자들이 깨달아야 할 것은 여성들이 그 이상의 험악한 발언들을 지금까지 늘 들어왔으며 앞으로도 평생 듣고 살아야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자연 성우의 넥슨 하차에 대해서는 “초라한 남근들이 다발로 묶여 큰 승리를 거둔 모양이다”라며 “이 빛나는 승리를 논쟁과 토론으로 얻어냈다면 참 귀했을 것이나, 남의 밥줄 끊어놓겠다는 비열한 협박으로 얻어낸 양아치 같은 승리라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평했다.

진 교수는 “나 같은 ‘한남충’, ‘개저씨’ 눈으로 봐도 너무들한다. 이제야 메갈리안의 행태가 이해가 될 정도”라며 “자기와 견해가 다른 웹툰 작가들의 살생부까지 만들어 돌렸다 들었는데, 살생부에 아직 자리가 있으면 내 이름도 넣어주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진 교수의 글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은 “범죄자의 신세가 딱하다고 범죄 행위를 같이 하겠냐”, “나치나 ISIS, 하물며 북한도 자신들만의 이유는 있을텐데 그 이유 다 고려해줘야 하나”, “평론가의 논설에서 ‘실자지’라는 인신공격성 단어와 헤이트스피치를 보게될 줄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근시안적으로만 접근됐던 사안을 진 교수가 거시적으로 풀어줘서 좋았다”며 진교수의 논평을 지지했다.

이번 사태는 성우 김자연이 자신의 트위터에 ‘메갈리안 티셔츠’를 인증하면서 시작됐다. ‘메갈리안 티셔츠’는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안4’ 삭제 관련 페이스북 측과의 소송비용, 명예훼손 등으로 피소당한 메갈리안 회원들의 법적 분쟁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된 티셔츠다.

김자연 성우의 인증을 본 게임 이용자들이 ‘메갈 성우가 녹음한 게임을 하고싶지 않다’며 넥슨에 항의하자 넥슨 측은 발빠르게 김자연 성우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넥슨의 조치에 일부 웹툰 작가와 네티즌은 ‘김자연 성우의 해고를 반대한다’며 입장표명, 시위 활동 등을 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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