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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1년 장사 반년만에 끝~’ 삼성 가전 날았다… 반도체도 ‘선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가전 부문에서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략적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가전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덕분이다. 반도체 사업도 단가 하락이라는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챙겼다. 적자였던 디스플레이 사업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가전(CE)부문에서 매출 11조5500억원,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가전 부문에서 각각 1조1800억원과 1조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그런데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단 지난 2분기 한개 분기에 벌어들인 것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말하자면 상반기 동안 삼성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1조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겨, 최근 2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반년만에 다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가전 부문이 급성장 한 데에는 지난해말부터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인기몰이를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퀀텀닷 기술을 강조한 슈퍼울트라HD TV와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 에어컨, 애드숴시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 안착에 주력해왔다. 특히 SUHD TV의 경우 글로벌 스프츠 이벤트 특수가 이익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가전 부문이 계속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이 완연한데다 ‘브렉시트’ 영향까지 보태지면서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CE 제품 시장은 구주와 성장시장의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침체 지속으로 시장 수요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 TV의 경우 퀀텀닷 기술을 강조한 SUHD TV 마케팅 강화와 거래선과의 프로모션 기획을 통해 전년대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트부문(DS)은 매출 18조4300억원, 영업이익 2조7900억원을 거둬들여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DS부문 내 반도체만 떼내 보면 반도체는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 2조6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1조1500억원, 영업이익 2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D램 단가 하락 속에서도 꾸준히 소폭이나마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특히 메모리와 시스템LSI 두축에서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도 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은 모바일과 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용량화 추세가 지속적이란 점이 우선 긍정적이다. 업계에서 유일한 기술인 ‘48단 V-낸드’ 기술도 하반기 반도체 산업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부문도 이번 분기엔 흑자 전환했다. 2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42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OLED 판매 확대, LCD 신공법 수율 개선과 대형 TV향 패널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디스플레이 사업은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 OLED의 경우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플렉서블, 고해상도 등 고부가 패널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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