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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페스티벌, 암표 사기범 극성
-비교적 높은 티켓값 때문에 온라인 사기 범죄 타겟

-판매자 아이디 검색ㆍ직거래 등 신뢰 확신 거래해야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1. 방학을 맞이한 박모(25ㆍ여) 씨는 이번 여름, 친구와 함께 2016 UMF(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에 갈 계획이었다. ‘아비치’라는 DJ의 팬인데 그가 UMF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온라인 공식예매 날짜를 놓쳐 하는 수 없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박 씨는 마침 UMF 표 2장을 22만원에 판다는 A 씨의 글을 봤고 게시글에 적힌 번호로 연락했다. A 씨가 ‘본인임을 인증’한다며 주민등록증 사진과 이름도 게시글에 써놓았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갔다. 그리고 A 씨가 제시한 티켓 가격도 원래 가격인 한 장당 11만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박 씨는 A 씨 계좌로 총 22만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돈을 보내고 난 뒤 A 씨는 UMF 전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설마하던 박 씨는 UMF 당일 비로소 ‘내가 사기를 당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박 씨는 바로 A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몇주 뒤 경찰로부터 뜻밖의 사실을 들었다. A 씨에 대한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와있다는 것이었다. 이 후 박 씨가 경찰청 홈페이지에 A 씨의 이름으로 ‘인터넷사기 피해 신고여부’를 검색해보니 최근 3개월 내 6건의 사기 신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A 씨의 가족들에게 연락해 A 씨의 사기 행각을 알리고 돈을 돌려달라고 했고 박 씨는 A 씨의 아버지로부터 티켓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을 돌려 받았을 때는 박 씨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UMF는 이미 끝난 지 오래된 상황이었다.

중고거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암표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야외에서 여러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즐기는 페스티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곳에 가기 위한 티켓 전쟁도 과열되고 있다. 여기서 공식 예매에 실패한 사람들이 중고 거래 사이트로 몰리는데 10만원이 넘는 비교적 높은 티켓 값 때문에 이들을 노리는 사기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제품과는 달리 공연 티켓의 경우 사기를 당한 이후 돈을 돌려받는다 하더라도 이미 행사가 끝나있거나 실제로는 티켓이 없어 공연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피해자들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중고 거래 사이트 규모가 워낙 커져 ‘팔지 않는 상품이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며 “하지만 중고 거래 사이트는 여전히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지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공식 결제 시스템 등은 완벽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기 범죄의 쉬운 타겟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티켓이라 하더라도 판매자와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직거래를 하거나 판매자의 아이디를 검색해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인 지 검증한 뒤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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