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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말레이시아에 부는 ‘식품 한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말레이시아에 식품 한류가 불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쿠알라룸푸르무역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한류의 선도국은 아니지만, 베트남ㆍ태국ㆍ싱가포르와 함께 한류가 하나의 주요한 문화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교민 수는 1만5000명 수준인데 한국식당만 400개가 넘는 상황이고,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특히 ‘식품 한류’가 힘을 받고 있는 나라다.

한류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 관심이 급증했고, 한류 팬층을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수요층이 급증하면서 한국식당들이 급속히 확산됐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 주변을 포함하는 수도권 끌랑밸리 지역에 대다수의 한국식당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페낭이나 조호르바루 같은 대도시를 넘어 이포, 말라카, 코타키나발루, 쿠칭 등 주요 도시로까지 확산 중이다.

[프로모션 행사에서 KMT의 신라면 홍보부스.사진출처=KMT 홈페이지]

한국식당 중 가장 큰 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다오래’ 한식당의 경우, 수도권인 끌랑밸리를 포함해 5개 대도시에 18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식당과 더불어 한국산 식품류에 대한 관심도 큰 편이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양대 한인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암팡과 몽키아라 지역 주변에 한국 슈퍼마켓 10여곳 이상이 성업 중이다.

말레이시아 한국 슈퍼마켓을 가보면 적지 않은 현지인들을 접할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중국계 말레이시아 소비자였으나, 최근에는 젊은 말레이계 소비자들도 많이 방문하는 상황이다.

주요 구매품목은 라면을 중심으로 한 면류와 바나나 우유 같은 유제품, 음료, 과자류 등이다. 한류 팬층의 주를 이루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라면은 현지에서도 한 봉지당 3~5링깃(900~1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주로 5개짜리 묶음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소비되는 가공한류 식품이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KMT트레이딩스(Tradings)라는 말레이시아 최대 한국식품 무역회사에서 독점적으로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KMT는 신라면뿐만 아니라 26개가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브랜드의 현지 유통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단순 공급이 아니라 제품 프로모션까지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KMT는 프로모션 행사에서 신라면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적극 홍보하고 있고, 그 결과 신라면이 KMT의 매출 향상을 주도하는 선순환 구조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KMT에서 한국 제품 수입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성진 팀장은 쿠알라룸푸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신라면의 성공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며 “첫번째는 일단 말레이시아나 중국 라면보다는 좋은 품질과 맛을 인정받아서, 두번째는 한류 문화 확산에 따라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및 한류 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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