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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생에게 10원 더 비쌌던 회수권…버스 요금 변천사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당시 학생들에게 (시내버스) 회수권은 학교앞 상가나 음식점에서는 현금처럼 취급되어 떡볶이나 자장면을 사먹을 수 있었다.”

인천광역시 공식 웹진 ‘I-View’는 28일 이 도시의 시내버스 개편 이틀을 앞두고 시내버스 요금 및 지불형태의 변천과정을 전했다.

서울도 거의 비슷했다. 학생들에게 회수권은 갖가지 에피소드를 낳았다.

학원가, 대학가, 중고교 인근 상가에서 유가증권의 기능을 발휘했다. 주인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 회수권을 받고 음식을 팔고 나면, 그만큼 식당에 와서 회수권을 사가려는 수요도 있었기 때문이다.


재수생은 학생 회수권 특혜의 사각지대였다. 대학생용 회수권을 대량 매집한 암표상들이 사설학원 앞에서 재수생들에게 10원 비싸게 팔았다. 선배인 현역 대학생보다 10원을 더 내야했기에 그 단돈 10원에 재수의 설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자린고비’ 학생은 10개짜리 회수권을 11개로 잘라 쓰다가 기사 아저씨한테 혼나기도 했지만, 많은 버스기사는 이를 따뜻하게 묵인해줬다.


다시 인천 시내버스 얘기로 돌아가면, ‘I-View’가 공개한 내용을 종합할 때 인천 시내버스 요금은 40년간 36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I-View’ 이용남 편집위원에 따르면, 버스 회수권이 처음 나온 것은 1971년쯤. 버스요금을 현금으로 내면서 요금과 관련된 비리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무 당국도 투명한 세원 관리를 위해 회수권 사용을 장려했다.

1977년 인천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가 발행한 학생회수권의 가격은 25원이었다. 1978년에는 35원으로 인상됐다. 1980년 요금은 학생 60원, 일반 90원이었다. 1984년엔 초등학생 60원, 중-고-대학생 90원, 일반은 110원이었다.

학생 요금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많이 올랐다. 1989년 100원, 1991년 120원, 1992년 150원, 1993년 180원. 1994년 200원이었고 일반은 1987년 120원, 1988~1990년 140원, 1991년 170원, 1991~1992년 210원, 1993년 250원, 1994년 290원 이었다.

인천 시내버스 요금은 2007년 드디어 일반 1000원이 됐다. 지금은 현금으로 낼 때 초등학생 500원, 청소년 900원, 일반 1300원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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