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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락 입은 오페라 ‘선비’ 뉴요커 홀린다
지난해 초연후 오페라대상 등 잇단 수상
9월 카네기홀서 한국오페라 사상 첫 공연
“고유가락·선비정신의 깊이 보여줄 것”
최승우 조선오페라단 대표 자신감



한국 오페라가 뉴요커들을 사로잡을까.

창작오페라 ‘선비’가 국내 오페라 사상 최초로 오는 9월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된다. 120년의 전통의 뉴욕 카네기홀은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도 유명하다. 오페라 ‘선비’는 카네기홀 중에서도 가장 큰 무대인 아이작스턴홀(Isaac Stern auditoriumㆍ2800여석)에 오른다.

‘선비’는 지난해 2월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된 국내 창작 오페라다. 지난해 대한민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창작오페라‘ 선비’가 깐깐하기로 소문난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 선비’의 한 장면. [사진제공=조선오페라단]

공연 제작사는 (사)조선오페라단. 1948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 춘희’로 국내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선보였던 곳이다. 오페라 역사가 70년도 채 안되는 한국이 창작 오페라로 뉴욕 최고 권위의 무대에 진출한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카네기홀 공연은 뉴욕 허드슨재단의 김자혜 대표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최승우 조선오페라단 대표는 “김 대표가 지난해 출장 차 서울에 왔다가 국립극장에서 오페라 ‘선비’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카네기홀 공연을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승우 대표는 “세계 문화의 중심지에서 우리나라의 선비정신을 노래하게 됐다”며 “뉴욕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의 한국인 성악가와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오페라를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페라 ‘선비’는 고려 말 최초로 성리학을 들여온 대학자 회헌 안향선생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수서원을 건립하려는 선비들과 반대 세력과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선비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통 오페라 음악에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 고유한 우리가락을 더할 예정이다. 메조소프라노 김학남이 예술감독 겸 주역으로 출연한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았던 배우다.

뉴욕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임성규가 선비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소수서원을 건설하는 주세붕 역할을 맡고, 바리톤 조형식이 기득권을 대표해 소수서원의 건립을 방해하다가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마음을 바꿔 서원 건립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김재수를 연기한다. 선비들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김의진과 정효제 역할에는 소프라노 김현주와 테너 한사명이 맡는다.

지휘자 조윤상이 이끄는 유니온시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김자혜)가 협연하고 연출가 윤태식이 연출을 맡는다. 특히 공연 의상은 국악소녀 송소희 등 대표적인 국악 명창들과 TV 사극 등에서 한국 전통의상을 선보여 온 한복디자이너 박지현이 참여한다.

최 대표는 “콘서트 오페라가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우리나라 성악가들의 탁월한 노래 실력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 그리고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세계인들이 우리 고유의 가락과 한복, 성악에 흠뻑 빠지게 하고 한국인들에게는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에 대한 자긍심과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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