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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의 진앙이 된 10대…극단화ㆍ과격화되는 외로운 늑대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최근 10대들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미성년 테러범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극단화 속도에도 불이 붙으면서 성인보다 과격한 10대들의 테러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근래 연쇄적으로 10대 청소년들의 테러 피해를 입었다. 26일 프랑스 노르망디 성당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며 노신부를 흉기로 살해한 테러범은 19세 소년이었다. 소년은 두 번이나 시리아로 밀입국을 시도한 적이 있는 IS 조직원이었다. 16세 남동생도 공범으로 체포됐다.

테러 안전지대로 남아 있던 독일 또한 최근 10대의 테러에 쑥대밭이 됐다. 18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통근 열차에서 도끼를 휘둘러 5명을 다치게 한 테러범은 17세 파키스탄 출신 난민 소년이었다. 소년의 집에선 IS 깃발이 발견됐다. IS는 범행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그를 ‘IS의 전사’라며 추켜 세웠다.

22일 뮌헨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테러범도 18세의 이란계 독일 청소년이었다.

IS가 자신들이 상정한 ‘적국’에서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를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10대들도 급격히 동조하는 모양새다. 특히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숙한 IS가 선전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면서 극단주의의 영향력은 어린 연령대로 빠르게 번져 나갔다. IS는 어린 소년이 군사훈련을 받거나 인질을 참수하는 선전 동영상을 통해 유포해 10대의 영웅 심리를 부추겼다.

싱크탱크 루시의 라파엘로 판투치 전문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가) 분명히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도 늘어나고 빈도도 늘었다. 알려지지 않은 것도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극단주의에 심취된 10대들이 IS 등장 초기 시리아나 이라크로 직접 향했던 것에 반해 거주국에서 직접 테러를 저지르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극단화 여부는 더욱 감지하기 어려워졌다. 강력한 국경 통제, 가족의 보호만으로 테러를 막기 어려워졌다.

[사진=뮌헨 테러 현장에 희생자 추모를 위해 꽃과 초가 놓여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특히 미성년의 테러는 성인에 비해 감시가 소홀해 방지하기가 더 어렵다. 중동에서 여성들이 검문을 덜 받아 테러 감행이 용이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의 테러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테러보다 더 잔인한 인상을 주는 테러 ‘수법’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흉기를 사용한 독일 열차 테러, 프랑스 성당 테러가 총격과 같은 원거리 공격보다 한층 더 공포감을 준다는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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