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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인트업계 “B2C로 불황 넘는다”
조선업계 침체 직격탄…출구모색
KCC·삼화등 온·오프 매장 오픈
벽지대체 DIY페인트도 잇단 출시
시장규모 300억…전체 1% 불구
성장잠재력 커 신성장동력 기대



방송가의 ‘집방’ 프로그램 덕일까. DIY 인테리어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마지막까지 B2B(기업간 거래) 영역으로 남아있던 페인트시장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방 조선산업 불황으로 몸살을 앓는 페인트업체들이 DIY페인트 등 신제품을 내놓고 좁은 이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B2C시장이 미래?= 국내 페인트시장은 KCC, 삼화페인트공업, 노루페인트, 조광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페인트시장은 성숙기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전방산업군이 조선업계의 불황도 전문 도료업체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가정에서 DIY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모습

페인트 1위 업체인 KCC는 올해 1/4분기 856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676억원 대비 26.6%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건자재부문의 선방 덕이다. KCC의 건자재 매출은 2836억원에서 3120억원으로 10% 가량 늘어난 반면, 도료부문은 3843억원에서 3619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여타 경쟁사들의 상반기 실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박용 페인트 수요의 감소가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B2C를 향한 업계의 발걸음은 바쁘다. KCC는 인테리어 전문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의 신규 매장을 늘려 현재 서울 서초 본점을 포함해 인천, 부산, 창원, 대구 등 지역거점별로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삼화페인트공업은 최근 B2C 특화브랜드인 홈앤톤즈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하고, O2O마케팅을 통해 직영점 체제의 전문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TV홈쇼핑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아웃렛매장도 새롭게 열었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연계분석은 없지만 조선업 불황이 페인트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직은규모가 작지만 B2C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이라 말했다.

▶페인트의 용도 확대…벽지 대신 바른다= 집안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벽지를 새롭게 꾸미는 것. 하지만 벽지를 바꾸는 일은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세간살이를 모두 옮겨야 해 번거롭다. 벽지 대신 대신 페인트칠을 하는 셀프인테리어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벽에 벽지를 바르거나 페인트칠을 하는 모습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구미에선 흔한 광경이다. 그러나 페인트칠을 하는 셀프인테리어가 여러 집방(스스로 집 꾸미는 방송)을 통해 방송을 타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페인트업체들도 벽지 대신 바를 수 있는 DIY페인트를 잇따라 출시하며 셀프인테리어열풍에 불을 붙였다. 

한 페인트 회사의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매장.

페인트업계 추정으로 B2C 페인트시장 규모는 아직 3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3조원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은 B2C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보고 경쟁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화페인트의 경우만 봐도 B2C제품 매출 성장률은 2012년 15%, 2013년 17%, 2014년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체 페인트시장에서 B2C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새발의 피 수준”이라며 “하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아 신규 매출처 확보 차원에서 결코 무시하긴 힘들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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