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괴한 2명이 이날 오전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도(道)의 셍테티엔 뒤 루브래의 한 성당에 들어가 5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성당에서는 미사가 진행 중이었고 주임 신부와 수녀, 신도 등 총 5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 기동대 BRI가 현장에 출동해 범인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끝났다.
내무부는 “어느 순간 범인들이 성당 밖으로 나왔고 그때 BRI가 범인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인질극 도중 범인들은 신부 목을 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도 한 명도 부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범인 신원이나 인질극을 벌인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인질극 배후라고 주장한 단체도 없다. 다만 사건 현장에서 빠져나와 신고한 한 신도는 범인들이 성당에 들어오면서 아랍어를 외쳤다고 현지 라디오 프랑스 앵포가 전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대테러 담당 검사에게 사건을 맡겼다.
지난해부터 프랑스에서 테러를 벌여온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성당 등 종교시설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IS와 연계된 알제리 학생이 파리 근교 성당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다가 사전에 붙잡힌 적도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부 장관은 사건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지난 14일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해 시민과 관광객 84명이 숨지고 300명이 넘게 다쳐 테러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추가 연장해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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