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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전대, ‘친박 vs 비박’ 대신 ‘혁신 vs 반혁신’ 구도 대전환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단 2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의 구도가 ‘친박 vs 비박’이 아닌 ‘혁신 vs 반혁신’ 형태로 대전환하는 모습이다. 당초 친박(親박근혜)계가 옹립을 추진했건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가 좌절되면서 계파 대리전 성격이 상당 부분 약화했기 때문이다. 홍문종 의원이 ‘제3의 구원투수’로 친박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당내 존재감이 크지 않아 이 같은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갑작스레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권 경쟁 전선이 난마처럼 얽힌 가운데, 각 당권주자들은 자신의 혁신성을 내세우는데 주목하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비박꼐 주요 당권주자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혁신의 흐름을 방해하는 세력이 득세하면 국민의 신뢰를 영원히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박(非박근혜)계 당권주자인 김용태ㆍ정병국ㆍ주호영 의원은 김 전 지사가 당 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질 경우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세 사람은 전날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이번 전당대회는 새누리당을 철저하게 고치는 혁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우리 세 후보는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해나갈 것이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당내 혁신주자들이 모여 김 전 지사의 출마를 ‘혁신 방해 행위’로 사실상 규정한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혁신의 흐름을 방해하는 세력이 득세하면 국민의 신뢰를 영원히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의 기수’를 자임하면서 상대방을 반혁신 세력으로 내모는 것은 친박계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권에서 해양수산부장관까지 지낸 이주영 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이 의원은 최근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반혁신적”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당의 미래를 짊어질 일부 인사들마저 이에 동조하면서 일정 역할을 하겠다 나서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이 이 같은 입장을 내세우고 나서면서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본격적인 친박 세 규합에 나서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의원은 실제 최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방문하는 등 ‘친박 후보 각인 행보’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정말 억지주장”이라며 “이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든 게 바로 친박 패권 아니냐”고 반박했다. “친박 패권을 없애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을 반혁신이라고 한다면 그 말은 거꾸로 친박 패권을 유지하는 것을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아울러 “새누리당이 나아갈 바른 길로,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는 사람들이 힘을 합치는 것은 아직 유효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세력의 높은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김ㆍ정ㆍ주 세 후보는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김 전 지사와의 단일화에는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가치의 결합’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세 후보가 동의한 것은) 반혁신 세력에 의해 혁신이 가로막힌다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해당 단일화 논의에는 김 전 지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 김 전 지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생가도 없다”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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