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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전대 ‘샌더스비방 메일’폭탄…힐러리캠프“러 해커 소행”
경선후보 샌더스에 ‘부정적 감정’

DNC간부 메일, 위키리크스 공개

힐러리, 샌더스지지자 흡수 차질



사분오열된 공화당과 달리 ‘통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경선 편파 관리 논란에 휩싸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 폭로에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파장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샌더스 지지자들은 힐러리 지지를 거부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선 반면, 일부는 반대 입장에 서는 등 민주당 전당대회도 시작부터 심하게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DNC 고위인사가 힐러리의 경쟁자였던 샌더스를 “무신론자”라고 비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메일이 폭로됐다. 이날 위키리크스는 DNC 고위인사 7명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주고받은 이메일 2만여건을 공개했다. 폭로된 이메일에는 이들이 힐러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겼다.

슐츠 DNC 의장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경선 편파관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슐츠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나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지역구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또 나는 경합주인 플로리다 주에서 힐러리가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대리인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면서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캠프측은 또 이메일 유출이 트럼프를 돕기 위한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힐러리 캠프 선거본부장인 로비 무크는 CNN에 출연해 “이메일이 전당대회 직전에 폭로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 해커들의 방해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지난 6월에도 민주당 전산망에 침입해 ‘트럼프 분석 자료’를 빼낸 바 있다. 무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해 무조건 방어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를 돕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또 러시아 정부와 연관있는 해커들로 인해 지난해 두번이나 민주당의 컴퓨터 시스템이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힐러리측의 주장도 샌더스 지지자들의 화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24일 샌더스 지지자 1000여명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반대 시위를 개최했다. 지난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트럼프 반대 시위보다 큰 규모였다. 이들은 “헬(hell), 노(no), DNC,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에 참여한 킴벌리 쿠퍼(59)는 “젊은 사람들만 이번 일에 분노한 것이 아니다”며 “수십년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완전히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자 일부는 힐러리가 아닌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샌더스를 지지하는 대의원 일부는 팀 케인의 부통령 수락 연설 때 항의표시로 전당대회장에서 나가버리자는 주장도 펴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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