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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오른쪽으로 한 발 더… WTO 탈퇴ㆍ테러발생국민 입국 금지 주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기존에 논란이 됐던 극우적 주장들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이고 나섰다. 자유무역협정(FTA) 검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고, 무슬림 입국금지를 넘어 테러가 발생한 나라의 국민이 입국하는 것도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이 WTO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를 해외로 빠져나가게 하는 미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는 15~35%의 세금을 매길 생각”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프로그램 진행자인 척 토드가 “그렇게 과도한 세금을 물리는 것은 WTO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그때는 재협상을 하거나 철수할 것”이라며 “이런 무역협정들은 재앙이다. WTO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WTO는 글로벌 다자간 자유무역체제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국제기구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질서를 상징한다. 트럼프는 그간 ‘고립주의’ㆍ‘미국우선주의’라는 이름으로 미국이 기존에 맺었던 FTA들을 재협상하고 보호무역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발언을 하기는 했었지만, WTO 체제 자체에서 빠지겠다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또 지난 23일에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테러 공격을 받은 나라의 국민에 대해서도 미국에 입국하려 할 때 입국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더욱 확장한 것이다.

그는 “프랑스는 테러로 인해 위태롭게 됐는데, 그건 사람들이 자신의 영토로 들어오도록 한 그들의 잘못이다”라고 했다. 척 토드가 외국인들이 미국에 많이 입국하지 못하게 하는 수준까지 가자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래야 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더 현명해지고, 더 경계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21일)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검증된 심사 체계가 도입될 때까지 테러로 위태로워진 국가의 이민자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나 종교를 언급하지 않은 채 ‘위태로워진 국가’라고만 한 것이어서, 그가 무슬림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를 묻는 척 토드의 질문에 “그것이 후퇴(rollback)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상 확장(expansion)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나는 무슬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토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척 토드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으로부터 이민자가 오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트럼프는 “우리는 엄격한 기준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출신지를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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