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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비행기에 같은 호텔..북중관계 다시 핑크빛?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24일 열리는 아세안(ASEAN) 관련 회의에 참가한 북한과 중국이 같은 비행기에 같은 호텔에서 묵는 등 묘한 핑크빛 기류를 보이고 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24일 오후 라오스로 갈 때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를 함께 탔다.

북중 외교장관급 인사가 국제회의 참석차 같은 비행기를 탄 사례는 극히 드물다.

리 외무상은 23일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중국 쿤밍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같은 비행기를 탄 것이다.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탄 것이 아니라 양측이 같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조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왕이 외교부장은 라오스 도착 후 취재진에게 북한의 리 외무상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으며 서로 “안부를 나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북중간 회담계획에 대해 중국 측은 “통지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리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북중간 회동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는 북중 외교수장간 만남이 끝내 불발됐다.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북중 관계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북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숙소도 같은 호텔로 잡았다.

또한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리 외무상을 전송하러 평양 순안공항까지 나온 것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여러 장면에서 북한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암시하고 있는 것.

한국과 미국이 중국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자 중국이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을 일부러 보이면서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도 미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과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국제 중재재판소가 중국과 필리핀의 분쟁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면서 미국에 의해 여러모로 압박을 당하고 있는 중국으로서 북한과 연대하며 대미전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4차 핵실험, 유엔이 금지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등을 계속하며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북한은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면 숨통을 틔울 수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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