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코웨이와 LG전자 등 6개 기업이 제작한 공기청정기 58개 모델을 가동시키면 항균필터에서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공기중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이다.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현대모비스와 두원의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이 사용될 때에도 항균필터에서 OIT가 나왔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이들 항균필터가 위해우려가 있다고 보고 회수 권고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공기청정기·車에어컨 항균필터서 독성물질 OIT 방출…제조사 3M 등에 회수권고

항균필터가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모델, 두원 1개 모델이다. 이들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에 장착된 항균필터의 제조사는 3M과 두원전자 등 2곳이다.

환경부는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회수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역시 지키지 않는 업체는 3년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원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출실험을 26㎡ 규모의 챔버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 OIT 함량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25∼46%, 8시간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26∼76% 각각 방출됐다.

이는 일부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필터가 위해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다만 실험 과정에서 공기 중 OIT를 포집, 분석한 결과 OIT가 미량 검출됐다. 이 경우에는 위해도가 높지 않아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 지에 대해서는 학계·전문가 등과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수거 등 미리 조치한 후 안전성 검증에 신속히 착수할 방침이다.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필터내 성분을 조사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