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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의 현장, 혁신센터를 가다] <1>‘데스밸리’ → ‘드림밸리’로…한돌 맞은 창조센터 ‘글로벌 도전’
2543개 중기지원·2596억 투자유치
수출판로개척등 애로사항도 해결
이달 29일 LA ‘글로벌 로드쇼’참가
해외투자자에 기업가치 평가 받아


전국의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국 혁신센터의 40여개의 보육ㆍ지원기업들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열리는 ‘글로벌 로드쇼’에 참가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기업 가치를 평가 받는다.

혁신센터의 유망 스타트업이 대규모로 해외 로드쇼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로서는 혁신센터의 성과를 해외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보육ㆍ지원기업들은 실리콘 밸리 인근의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티어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투자 유치 협의를 통해 ‘글로벌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혁신센터 유망 기업들의 해외 시장 노크는 창업기업들이 초기에 겪는 ‘도산’이라는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를 극복하고 ‘드림밸리’(Dream Valley: 꿈의 계곡) 안착을 유도하는 혁신센터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국내 창업 생태계 조성과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던 지난 1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외연 확장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상징성을 가진다.

혁신센터는 지난 1년 동안 높은 청년 실업률과 저성장 등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스타트업’의 발굴, 신규 고용 창출 등 창업 생태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대구(C-패션), 전북(탄소소재ㆍ농생명), 광주(수소차), 충북(뷰티ㆍ바이오), 부산(유통ㆍ영화), 충남(농수산 명품화) 등 지역별로 전담 기업의 강점을 살려 해당 지역의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방식을 취한 전략은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7개 혁신센터(지난 6월 말 기준)는 2543개의 창업ㆍ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2596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두면서 창업과 혁신의 거점으로 안착했다.

혁신센터는 특히 ▷창업지원 ▷중소기업 혁신 ▷글로벌 진출 ▷고용 지원 등 4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창업지원 멘토링, 금융ㆍ법률ㆍ특허 등 원스톱 서비스, 교육ㆍ강연, 투자 설명회 등을 통해 1063개사의 창업을 지원했고 투ㆍ융자 등 자금지원 6404억원(2146건), 매출 증가 1340억원, 신규채용 1120명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또 기술지원 884건, 투ㆍ융자 등 자금지원 3473억원(604건), 판로지원 331건 등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집중적인 지원도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해 경북, 광주, 충북 센터에서 199개 중소기업에 도입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올해는 전국 센터로 확대 추진해 520개사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별로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수출은 36개 기업, 2545만달러에 달했다.


17개 혁신센터는 올해 3월 ‘고용존’이 설치되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스타 기업도 등장했다. 서울센터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로 370억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닷inc’와 경북센터에 입주해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인 ‘에나인더스트리’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생산성이 20% 향상됐다. 광주센터에서는 AR(증강현실)을 이용한 자동차 매뉴얼 제작업체인 맥스트는 현대차와 협업해 증강현실 차량매뉴얼을 개발해 지난해 미국 LA 모터쇼에 공식 런칭했다. 인천센터의 완전세척 초음파 가습기 개발업체인 ‘미로’는 1년 6개월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충북센터 소재 기업인 KPT는 구슬 모양화장품 ‘진주환’, 전국 1200개 더페이스샵 매장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는 ▷인력 보강 ▷연계 사업 확대 ▷대기업 참여 독려 ▷고용존 강화 등을 통해 혁신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을 해소해 쉽고 질 높은 창업 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예산도 증액했다. 올해 17개 센터에 들어가는 예산(국비+지방비)은 총 527억원으로 지난해(474억원) 대비 6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7개 센터별 평균 예산은 30억원 내외(국비 17억원, 지방비 13억원)다.

인력도 보강하기로 했다. 유관기관 간 원활한 업무협조와 조정자 역할 수행을 위해 신규 인력보다는 경력이 풍부한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또 파견인력 복귀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파견자 근무평정 우대 등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혁신센터가 보육ㆍ지원기업에 대한 전 주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연계사업범위를 인재양성, 일자리 매칭, 글로벌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1년 동안의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과 고용존을 찾는 청년들의 취업 성공을 돕는 센터가 되도록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상현 기자/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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