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특별기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스타트업 육성 대기업-中企 상생…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제 버팀목
“스타트업 여러분, 조용히 베를린으로 오세요! (Dear Start-ups, Keep calm and move to Berlin!)”

얼마 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와 쇼어디치 거리에 나타난 한 트럭이 달고 있는 광고판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여파로 불안해하고 있는 영국의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세계 각 국은 새로운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야 말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 보고 스타트업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창조경제를 기치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민간의 자생적인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등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대기업과 함께 민간ㆍ공공 협업(public private partnership)에 기반을 둔 창업과 혁신의 플랫폼,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구축했다. 


그렇다면 혁신센터는 스타트업 육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혁신센터는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2015년 7월 인천까지 전국 17개 시ㆍ도에 출범했다. 이후 짧은 시간 동안 2500여개의 창업·중소기업을 지원하고 26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역의 창업 및 혁신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창업 지원 결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기업들이 발굴되고 투자유치ㆍ수출 등의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생체인식, 홍채인식 보안시스템 개발업체인 ‘아이리시스’는 멕시코ㆍ이란 현지 1대1 상담회를 통해 21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플라즈마를 이용한 정화처리설비 개발업체인 ‘플라즈마코리아’는 중국 현지 사업설명회, 코트라ㆍ무역협회 등의 지원으로 56억 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창업지원만이 아니다. 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의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여 기술개발, 자금, 판로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돕고 있다. 작년 19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보급 사업을 진행한 결과, 기업의 생산성이 대폭 증가하고 불량률은 크게 떨어졌다. 금년에는 이를 520개 기업으로 확대 추진 중이다. 또한, 대기업이 보유한 특허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해 70여개의 중소기업이 기술이전을 받도록 지원했다. 유통ㆍ판매와 관련해서는 백화점, 홈쇼핑, 마트 등에 혁신센터 기업의 제품 입점을 지원해 매출이 급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아울러, 혁신센터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윈ㆍ윈하는 모델도 확산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충북센터에서는 K-Beauty, 바이오 등 특화분야에 LG 계열사가 직접 참여해 우수 중소기업과의 공동 개발 및 마케팅 등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정부는 혁신센터가 자생적 생태계의 발판으로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대학, 공공기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혁신센터를 젊고 유능한 인재가 늘 모이는 플랫폼으로 조성하고, 관광ㆍ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기술을 접목한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정부사업의 연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고용존을 찾는 청년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이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벤처기업들이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KIC(글로벌 혁신센터), KOTRA 무역관 등 해외 네트워크의 연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오는 7월 29일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창조경제 글로벌 로드쇼’에서도 K-CON 행사와 연계하여 우리 스타트업을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는 활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지난달 미래부가 개최한 국제 창업경진대회인 ‘K-Startup 그랜드 챌린지’에 참가를 희망한 해외 스타트업이 2,400개를 넘어섰다. 조만간 혁신센터에서 키워진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희소식을 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