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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쌀 산업의 미래를 찾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 인터뷰“우리 쌀의 미래‘양보단 질’ 승부에 달렸다”

“이제는 ‘양(量)’보다는 질(質)’로 쌀산업의 승부를 걸어야합니다.”

정부의 식량정책을 총괄 담당하고 있는 김종훈<사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국장)은 우리 쌀의 미래는 쌀 체질개선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단호하게 설명했다. 정부가 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들녘경영체를 통한 생산주체의 규모화와 고품질 쌀 생산 및 생산비 절감 지원, 쌀 등급표시제, 쌀 가공제품 개발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쌀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다. 농지규모화 사업과 규모화된 경영체 육성의 취지와 내용은 무엇인가.

▶경영농지를 집단화해 영농규모를 확대하고 농가 생산비를 절감하는 한편, 고품질 쌀 생산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끌어 올리자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지규모화 융자사업과 들녘경영체 육성 지원사업이다. 농지규모화 사업은 농지매매, 장기임대, 교환 또는 분리·합병을 지원하여 농지 규모화와 집단화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개별농가 단위 경영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비 절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가의 핵심 주체로 들녘경영체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들녘경영체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해 생산 중심에서 유통ㆍ가공ㆍ체험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까지 확대된다. 앞으로 들녘경영체가 전체 쌀 생산량의 20% 정도를 담당하도록 해 쌀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축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고품질 쌀 생산ㆍ유통 대표 브랜드 75개소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정부는 쌀의 품질향상과 가공ㆍ유통비용의 절감을 위해 미곡종합처리장(RPC)를 육성해오고 있다. 현재 RPC는 전국에 221개소(농협 148ㆍ민간 73)가 운영되고 있으며 수확된 벼의 수집ㆍ건조ㆍ저장 및 쌀 가공ㆍ유통을 담당하는 산지유통의 핵심주체로 국내 쌀 유통량의 68%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또 통합ㆍ규모화된 RPC를 중심으로 시설현대화 지원을 통해 산지유통 거점별 대표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2020년까지 75개소를 육성하고 규모나 전문화도 유도할 계획이다.

RPC의 벼 건조ㆍ저장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확기 농가벼의 처리능력 확대와 품질유지를 통한 우리 쌀의 품질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2020년까지 RPC 저장능력을 쌀 유통량의 60.0% 수준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우량품종 종자 공급도 쌀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인가.

▶그렇다. 안정적인 쌀 생산과 품질향상을 위해 고품질쌀 종자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벼 보급종 공급율을 올해 63%에서 2019년 7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남지원 제2 정선센터 신축(2018년)와 충북지원 정선센터 이전 신축(2018년) 등 종자 정선시설을 확충하고 현대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1~5월까지 도 농업기술원이나 시ㆍ군 기술센터를 통해 우량종자 알선창구 운영, 정부 보급종 부족분에 대해서는 자율교환 및 우량 종자 알선을 통해 종자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밥맛 좋은 쌀 생산을 위한 쌀 적정생산 운동’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밥맛 좋은 쌀을 생산해 쌀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생산자 주도로 쌀 적정생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벼 재배 농가가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질소 표준시비량(9kg/10a)을 준수하고, 다수성 품종보다 밥맛 좋은 벼 품종 위주로 재배하고, 표준 파종량을 준수(밀식재배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가와 소비자 등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농가의 경우, 쌀값 하락이나 소비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고품질 쌀 생산 등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소비자들은 우리 쌀을 많이 소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쌀을 구입할 때 품종이나 품질, 밥맛을 고려해 선택하면 궁극적으로는 우리 쌀의 고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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