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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한진해운 빅2 살리려다 亞역내 영업 중소선사 다 죽는다”
해운업계, 생존위협 우려 고조


파나마 운하의 확장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아시아 역내에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 규모의 해운 선사들이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거기에 양대 원양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여파로 아시아 역내(인트라 아시아)에서 주로 영업해온 중소 선사들의 생존 기반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18일 공동개최한 제2회 ’마리타임 코리아’ 오찬포럼에서 해운업계 종사자들은 이 같은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파나마운하 확장 및 원양 컨테이너 선사의 구조조정 여파로 아시아 역내에 대형선 투입이 임박하면서 시장붕괴가 우려된다“며 ”아시아 역내(인트라 아시아)에서 영업해온 근해 컨테이너 선사들이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으나 올해 들어서면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진해운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주)한진에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 영업권 등을 매각했다. 이를 두고 해운업계에서는 (주)한진이 동남아지역의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사업망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역내에서 영업해온 중소 컨테이너 선사 입장에선 대형 선사가 경쟁이 뛰어들면서 운임 하락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근해수송협회에서는 10개 정회원사에 한해 공동운항을 허용, 한-일 항로의 전체 수출입 물량을 10개 정회원 선사에만 배분하는 등 영업망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같은 대형선사의 선박들이 아시아 역내까지 투입되면 소형 선박 위주였던 중소형 컨테이너선사들의 생존 기반이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로 따지면 뉴욕 노선에 뛰던 대형 여객기가 제주도 노선에 투입되는 셈”이라며 “대형 여객기가 제주 노선에 투입되면 기존 저가 항공사들은 경쟁에서 밀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윤재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은 “선박 대형화에 따른 침몰 직전의 인트라 아시아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지원 시급하다”며 “양대 선사의 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금융시장도 얼어붙었는데, (중소 선사에도)금융당국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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