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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40인치도 작다...50인치 '급증', 60인치 '폭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양은 줄었지만, 질은 좋아졌다. 올해 상반기 TV용 LCD 패널 시장의 흐름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V용 LCD 패널의 출하량은 1억2400여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시장은 물론, 중국 같은 후발 개도국에서조차 LCD TV 보급이 사실상 완료되면서, 시장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넓이 기준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 가량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났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올해 상반기 전체 LCD 패널 출하량은 4% 늘었다고 전했다. 전체 출하 면적이 커지면서, 기준 사이즈로 조정한 결과 수량이 늘어난 것이다. 즉, 과거 30인치 대 소형 TV용 패널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이, 40인치 또는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LCD 패널 절대 수량의 감소를 만회하는 대형화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패널의 대형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PC용 패널의 경우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패널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매출 기준 올해 글로벌 TV 시장의 주력 제품은 55인치에서 59인치대 제품이 최고 품목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팔릴 전체 TV 중 22%는 50인치 대 후반 제품이 차지하며 지난해까지 대세를 이뤘던 40인치 대 초반 제품을 밀어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지난해 TV 시장은 40인치 초반 제품이 22.7%로 가장 많았고 50인치 후반 제품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이런 추세가 불과 1년만에 극적으로 바뀌는 셈이다.
심지어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비중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4년 5.7%에 그쳤던 60인치 후반 제품은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11.2%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대형화 흐름은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 비중이 높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유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및 중국의 주요 TV 제조사들이 55인치나 65인치 같은 대평 패널은 수율이 높고 질적으로도 우수한 한국 업체에서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LCD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에 기대 패널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은 마진이 낮은 소형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위츠뷰는 “중국의 TV제조사들은 올해 자국의 패널공급업체로부터 2500만장 가량의 LCD패널을 구매할 것”이라면서 “대부분 중소형 TV패널에 집중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유종우 연구원도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설비투자가 둔화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LCD 산업 전체의 생산능력 증가율도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LCD 패널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반기 국내 두 패널 업체의 특수를 기대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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