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드 배치된 괌 미군기지 가보니..임시용 발전기 ‘굉음’

입력 2016-07-18 19: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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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수한 기자] 18일 한국 취재진들은 괌 앤더슨 공군기지 내 36비행단 회의실에서 차로 20여분을 달려 괌 사드 포대 ‘아마딜로 사이트’에 도착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괌 현지는 화창한 날씨 때문에 푸른 하늘과 바다가 에메랄드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미국은 한국에서 사드배치 논란이 거세자 한국 군 관계자들과 한국 언론에 아마딜로 사이트를 최초로 공개하며, 사드 레이더 전자파로 장병이나 주민들이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난 사례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미군 기지 출입을 위한 보안 절차가 먼저 엄격하게 진행됐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카메라, 녹음기 등은 절대 소지할 수 없었다. 취재진들은 메모장과 필기구만을 들고 미군 관계자의 설명을 쉴새없이 받아적었다.

미군의 한 관계자는 “오늘과 같은 언론 공개는 한국 언론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취재진들과 손을 맞잡았다.

사드 포대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을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완전 무장한 군인 2명이 초소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포대 주변에는 여느 부대와 마찬가지로 안전구역을 표시하는 철조망이 처져 있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듯 주변 곳곳의 땅이 파여있었다.

괌 사드 포대는 미 본토 외 해외에 처음으로 건설된 사드 기지이다. 지난 2013년 4월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위협이 높아지면서 괌에 사드 포대가 임시로 전개됐고, 지난해 괌 사드 포대의 영구 배치가 결정돼 이에 맞는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미군 관계자가 설명했다.

포대 입구에 들어서니 취재진을 맞이한 건 2대의 발전기에서 내뿜는 요란한 소음이었다. 애초 임시로 배치된 사드 포대는 전력망을 갖추지 못해 레이더 가동을 할 때마다 발전기 2대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영구 주둔지 건설 공사가 끝나면 이런 소음은 한층 줄어들 예정이다.

한국에 설치되는 사드 포대는 발전기가 아닌 상설 전력망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소음 문제는 이보다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가 배치될 예정인 경북 성주포대는 호크 미사일 레이더 가동용 고압선이 설치되어 있어 발전기는 비상용으로 들여오지만 사용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포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발전기 주변에는 장병들이 작전을 위해 대기하는 대형 천막이 여러 동 설치돼 있었다. 발전기 소음을 줄이기 위해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발전기와 천막 사이에 구축돼 있었다.

미군 관계자는 발전기와 가까이 있는 레이더를 보여주기 위해 먼저 귀보호용 귀마개를 취재진에게 나눠줬다. 귀마개를 쓰고 레이더 쪽으로 다가가자 발전기 소음 때문에 브리핑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았다. 미군 측은 기밀시설임을 강조하며 레이더 바로 앞까지 근접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

레이더와 해변까지는 약 2㎞ 가량 떨어져 있다.

사드 포대와 가장 가까운 해변인 코코팜 비치까지의 거리가 2㎞다.

차량에 탑재된 사드 레이더는 오른쪽 앞쪽에 각도를 입력해 원하는 각도로 조정할 수 있었다. 차량에 탑재된 레이더는 가로 4ｍ, 세로 2ｍ로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미군 관계자는 “저 크기의 레이더가 3000㎞까지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며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스스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