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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 시작...美-日과 함께 남중국해 패소 보복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국경이나 해역을 공유하는 타국의 영토와 해역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자국 영토라고 우기며 국제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이 최근 관련 국제 판결에서 패소하자 ‘불매운동’으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

18일 중화망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탕산(唐山)시 라오팅(樂亭)현의 한 KFC 점포 앞에서 전날 중국 청년 수십 명이 ‘미국과 일본, 한국, 필리핀산 불매’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미일 상품 불매운동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중국. 출처 웨이보

이들은 “당신이 먹는 것은 미국의 KFC, 버리는 것은 선조들의 얼굴”이라며 “미국산은 사지도, 먹지도 말자”고 호소한 뒤 “불매운동으로 미국의 남중국해 개입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이들이 KFC에 들어가려는 주민들을 저지하자 결국 이 점포는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직접 이런 불매운동을 지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이 패소한 판결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연관이 깊어 보인다. 중국 정부가 왜국된 국수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12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 패소 결정을 내렸다.

이런 불매운동 시위는 이후 순식간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SNS 현지 반응은 대체로 불매운동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다. 불매운동 시위를 비판한 한 주민을 찾아가 네티즌들이 직접 구타하는 영상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 다음으로 일본이 타깃이 된 가운데 일본의인기배우 겸 모델 미즈하라 기코(水原希子ㆍ25)가 십자포화를 맞고 공개 사과해야 했다.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어머니가 재일한국인이며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미즈하라는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사진 작품에 대해 3년 전 인스타그램 상에서 ‘좋아요’를 클릭한 일로 트집이 잡혔다.

중국의 비뚤어진 국수주의 때문에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소녀시대 윤아 등에게 남중국해에 대해 친중 발언을 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는 식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필리핀산 말린 망고를 판매하는 타오바오 쇼핑몰 상인들은 최근 ‘남중국해 수호’ 등의 구호와 함께 “지금부터 판매를 중단하고 재고품도 폐기처분하겠다”며“필리핀을 굶겨 죽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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