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K “제네시스 입지 다지고 친환경車 시장 주도하자”
현대차그룹 해외법인장 회의
“외부환경은 변수 아닌 상수
불확실성 시대 혁신만이 생존법”
하반기 경영전략 ‘위기관리’탑재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사진> 회장이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 화두를 ‘위기관리’로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 회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하는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해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글로벌 이슈에 상반기 실적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개최돼 논의 내용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특히 정 회장은 이날 글로벌 저성장 지속, 신흥시장 침체 심화 등 힘겨운 시장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양사 해외법인장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려운 외부 환경은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끊임없는 혁신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며,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제네시스 G80, G90의 성공적인 미국 런칭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생산, 판매 능력을 배가시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자”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이 같은 독려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의 하반기 상황은 만만치 않아보인다. 현대차의 올 6월까지 판매 대수는 239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감소한 실적이다. 기아차 역시 상반기 145만8000대 판매에 그치며 4.6%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

해외판매 실적은 사정이 더 안좋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8%, 기아차는 4.6% 각각 감소한 것.

같은 기간 내수 판매가 4.5%, 16.7% 각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ㆍ기아차 양사의 실적을 합하면 385만1000여대로 정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목표로 내세운 813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하반기 시장 상황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현지업체들의 저가공세를 뿌리치고 신차출시 효과와 현지 조직 재편 등이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 6월까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52만2000여대를 판매하며 하반기 반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지만,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꾸준히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지 완성차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라는 악재가 겹치며 한ㆍ중관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정치 이슈에 따른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제품 기피현상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ㆍ기아차에도 불똥이 튈 수 밖에 없다.

유럽시장도 브렉시트(Brexit)라는 유래없는 변수로 유럽수출 관세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 위축까지 전망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기에 오는 22일로 예정된 현대차 노동조합의 총파업 등 노사이슈까지 맞물려 있어 현대차그룹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에 시장상황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SUV 공급량,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글로벌 런칭 등이 하반기 주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