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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쿠데타 ‘에르도안 자작극설’ … 귈렌 ‘배후 아니다’
[헤럴드경제]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이 최근 터키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그가 배후라는 증거가 없다면서 이번 쿠데타가 오히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귈렌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나에 대해 제기하는 혐의를 세계가 믿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쿠데타가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나와 나의 추종자에 대한) 더 심한 탄압을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귈렌의 거처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세일러스버그 자택에서 이뤄진 몇몇 기자들과의 인터뷰가 이뤄졌고, 그의 언론 고문인 알프 아슬란도간은 “이번 쿠데타는 계획이 아주 조잡하다”며 “또 너무 조잡하게 실행돼서 모든 게 에르도안의 손안에서 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쿠데타가 실행되는 방식에 대한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고 자작극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슈피겔온라인은 이날 귈렌은 터키군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15일 자신이 이끄는 조직인 ‘히즈메트’를 통해 “터키군의 국내정치 개입을 거부한다”고 밝히며 쿠데타와 거리를 뒀다고도 소개했다.

슈피겔온라인은 귈렌이 이번 쿠데타에 관여했다는 설에 대해 독일 당국자들이 가진 의심을 전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 정국을 이용해 정치적 반대파 제거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지 보도전문채널 n-tv 역시 “귈렌이 배후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터키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귈렌은 ‘히즈메트’(봉사)라는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유명한 학자이자 종교 지도자다.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세속주의 군부에 저항한 동지였다.

그는 군부가 정치에 개입하는 행위를 항상 반대해왔고 1990년대 쿠데타 때 탄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귈렌은 야당을 탄압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갈라져 현재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터키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뒤 탄압을 받고 투옥됐다“며 ”재판을 받았고 여러 형태의 가혹행위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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